서울 아파트 시세 ‘지반침하’… 어디까지 가라앉나
서울 아파트 시세 ‘지반침하’… 어디까지 가라앉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6.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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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모두 매수세 잠잠, 서초구 잠원동 7500만 원 ‘뚝’
▲ 서울 아파트 값이 강남북 모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잠실일대 대형 재건축 아파트단지. [사진=뉴시스]

‘아파트 시대는 끝났다’는 경고는 이미 2010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아파트는 사두기만 하면 크게 오른다는 믿음도 산산조각난지 오래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5·10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파트 시세 하락폭은 더 커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은 그렇다 쳐도 실제 주거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시민들의 재산상 손실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5%, 전세가는 -0.01%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0.01%, 전세가는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아파트 값 하락세는 서울에서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이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송파구(-0.28%), 서초구(-0.16%), 동대문구(-0.13%), 강남구(-0.07%), 양천구, 노원구(-0.05%), 동작구(-0.03%)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는 재건축 기대심리가 높았던 잠실동 주공5단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공5단지는 매수문의가 거의 없어 저가 매물까지 출현하고 쌓이고 있지만 해소 기미를 찾기 어렵다.

이에따라 116㎡는 일주일새 2000만 원 내린 10억4000만∼10억6000만 원의 매물이 나왔고 119㎡도 1500만 원이 내려 10억9000만∼11억200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재건축 물량이 아닌 신천동 파크리오도 174㎡가 2500만 원 내려 12억5000만∼18억 원에, 잠실동 잠실리센츠 109㎡는 2000만 원 내려 8억∼9억7000만 원의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는 5·10대책에서 취득세 관련 완화 내용이 제외되면서 매수세가 더 줄고 있다. 반포동 한양·삼호가든3차 등은 소형 물량이 적다는 이유로 용적률 상향이 보류돼 매수세는 더 위축됐다. 잠원동 한신18차 161㎡의 경우 무려 7500만 원이나 내려 13억∼15억 원, 한신22차 115㎡도 5500만 원이 내린 9억∼9억7000만 원이다.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 36㎡는 2500만 원 내려 5억6000만∼5억7000만 원, 주공3단지 49㎡가 1000만 원 내려 8억8000만∼9억5000만 원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급매물도 소화가 어려울 정도로 매수세가 없는 상황으로 5·10대책이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강북 지역인 동대문구도 청량리동 미주 165㎡도 2500만 원 내린 6억∼6억8000만 원, 답십리동 두산 105㎡가 1000만 원 하락한 3억5000만∼3억8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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