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엠버, 광고사진 남자같다고? 문제는 호르몬
f(x) 엠버, 광고사진 남자같다고? 문제는 호르몬
  • 티브이데일리
  • 승인 2010.04.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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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 유진모 편집국장 / 사진 = 케이스위스]

f(x)는 걸그룹인가? 혼성그룹인가?

스포츠 의류 브랜드 케이스위스는 최근 f(x)를 모델로 한 화보를 촬영했는데 나머지 4명의 멤버들이 여성스럽게 나온 것과 달리 엠버가 남성스럽게 보여 누리꾼이 ‘남자냐, 여자냐’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광고사 측의 교묘한 이중성 마케팅이다.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 예쁜 언니들을 좋아하는 소녀, 그리고 카리스마있는 언니를 좋아하는 소녀 등의 소비자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

여중과 여고에는 꼭 남성처럼 카리스마있는 ‘언니’들이 있고 그녀가 다수의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여자라면 모두 겪어봤을 경험담. 이는 소녀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이성을 만나기 힘들거나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차라리 가까운 곳의 ‘언니’를 사랑하는 대안심리 때문. 물론 이런 심리는 성장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결코 추한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청소년의 이성교제가 자연스러운 게 아닌, 죄악시됐던 1980년대 보이쉬한 이선희나 이상은이 소녀팬들의 무한사랑을 받았던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 문화 각 분야에서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을 소재로 다루는 통에 아이덴티티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혼란이 전부다.

특히 부모에게 부여받은 성과 외모적으로 보여지는 성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 고민은 더욱 클 터.

엠버는 데뷔 때부터 ‘남자 아니냐’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질문을 받았다. 분명 여자인데 다소 보이쉬한 이미지가 이런 의문과 관심을 유발한 것. 그러나 타인의 이런 사소한 흥미에서 출발한 정체성 논의는 당사자에게는 큰 마음의 상처를 준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잉태될 당시의 성은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여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잉태될 당시의 성기는 남성이 아닌 여성의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속의 호르몬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이란 것.

4주 이후부터 성이 결정된다. 여성의 질 모양이었던 성기는 남성일 경우 음경으로 변해가고 여성일 경우 질로 더욱 발달하는 가운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된다. 물론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더욱 활발해진다.

이런 영향으로 남성에게는 여성성이, 여성에게는 남성성이 어느 정도 잔재하거나 잠재해있게 되는 것이다.

엄연한 여성임에도 콧수염 등 남성의 몸에서 볼 수 있는 육체적 징후들이 보이는 것은 바로 태아적 테스토스테론이 아직도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이다. 외모가 남성적으로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물론 게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등도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다. 결정적인 것은 마음속에 있지만.

엠버는 아직 만 18세다. 사람에 따라 성숙도가 달라 이 나이에 이미 아주 성숙한 여인의 외모를 갖추는 이도 있지만 때론 아직도 선머슴같은 소녀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개성에 대한 인식이다. 남과 다르다는 것은 이방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이고 그것은 곧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강점이다.

엠버의 외모는 스스로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그녀만의 매력이 될 수도 있고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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