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영 보금자리주택 ‘래미안 강남힐즈’ 투기대상 조짐
첫 민영 보금자리주택 ‘래미안 강남힐즈’ 투기대상 조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6.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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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안정 무색, 프리미엄 3000만 원 내건 ‘떴다방’ 기승

“보금자리주택 정책이 건설업계 전체를 멍들게 했다. 그린벨트 해제로 얻은 값싼 땅에 아파트를 지어 싸게 분양한다는 건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는다.”

건설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김모 씨(56·송파구 가락동)의 말이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3.3㎡ 당 1000만 원 이상 싸게 분양되는 보금자리주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정작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에게는 보금자리주택 가격도 만만치 않아 자칫 또 다른 투기 대상이 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강남 A6 블록(강남구 자곡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강남힐즈 1020가구는 첫 민영 보금자리주택으로 높은 청약열기를 보이고 있다. 2014년 6월 입주예정인 래미안 강남힐즈는 12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13일에는 1~2순위 동시청약, 14일에는 3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0일이다. 계약기간은 25일~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를 둘러싸고 견본주택을 둘러보기 위해 자곡동을 찾은 시민들은 각각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실제 ‘내집 마련’을 위해 청약을 준비 중인 시민 대부분은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예상보다 분양가가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인근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싸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쓰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겠다”며 청약을 서둘렀다.

래미안 강남힐즈 분양가는 3.3㎡당 평균 2025만 원, 저층은 1800만 원대 수준이다. 이는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시세 3100만 원보다는 저렴하다. 이 아파트의 총 분양가는 91㎡ 모델 1층의 경우 6억7200만 원, 101㎡ 모델은 8억300만 원 정도다. 여기다 청약 당첨 후에는 최고 3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거란 얘기가 벌써 돌기 시작하면서 투기를 위한 보금자리주택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떴다방’ 관계자들은 이러한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청약자들에게 명함 돌리기에 나서는 등 투기를 부추긴다. 래미안 강남힐즈의 경우 일반 보금자리 주택과 달리 의무 거주요건이 없고 계약 후 1년 뒤엔 전매가 가능해 ‘떴다방’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편, 자곡동 일대는 공공임대아파트를 포함할 경우 70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보금자리 아파트단지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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