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편한 공간’ 만들기
재래시장 ‘편한 공간’ 만들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16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요일 마포의 망원시장을 찾았다. 대형마트 및 SSM 의무 휴무 50일을 넘긴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기자가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아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에 찬성했다.

어떤 상인은 주 4회 휴무, 그러니까 매주 일요일은 휴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무로 매출 증가가 조금씩 눈에 보이니 더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재래 시장 상인에겐 절박한 문제이다.

그래서 망원시장과 옆 월드컵시장의 상인들은 ‘홈플러스 입점 반대’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효과를 더 보려면 재래시장의 적극적인 노력과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인근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주민 대부분은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을 해도 재래시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업일 전에 미리 사다 놓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재래시장이 주차 문제 등이 불편하기도 하고 가깝지도 않다는 것이다. 어떤 시민은 ‘대형마트가 편하다’고 잘라 말한다.

이미 편함과 익숙함에 길들여진 소비 성향을 바꾸긴 어렵다. 그리고 대형마트는 이미 가족들의 ‘산책’코스처럼 되기도했다. 이 부분이 재래시장이 참고할 사항인 것 같다.

일단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게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감안하면 시장 내에 손수래를 마련하고 밀고 다닐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편한’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다시 오게하는 데에는 법과 제도도 중요하지만 이런 노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대부분 재벌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진심으로 ‘상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