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대교 공사 예비비 지출은 최악”
“양화대교 공사 예비비 지출은 최악”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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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결산 지적, 세빛둥둥섬도 지체이행금 미부과
▲교각확장 공사를 진행중인 양화대교.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와 세빛둥둥섬 등이 최악의 예산낭비 사례로 꼽혔다. 서울시의회 결산검사위원회는 지난 18일  ‘2011회계연도 결산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는 지난 2011년 시의회의 예산심의에서 시가 요청한 예산 752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나 오세훈 전 시장이 예비비 182억 원을 집행했다. 당시 서울시는 경인운하 완공을 앞두고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하면서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를 강행했다.

시의회와 한강르네상스에 반대하는 시민환경단체들이 서울시의 예비비 투입에 강력히 반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0·26 보궐선거를 앞두고 양화대교 교각확장공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됐다는 이유로 사업을 철회하지 않았다.

양화대교는 오는 8월 중순께 2년 6개월여에 걸친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서해뱃길 사업에 따른 대형 유람선의 여의나루 진입 계획이 사실상 취소되면서 교각확장 공사의 실효성도 사라지게 됐다.

양화대교 교각확장에는 12월까지 41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와 관련 시의회 결산검사위원인 이행자 의원은 “최악의 결산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임시개장 이후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세빛둥둥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특히 서울시가 세빛둥둥섬 사업에 대한 지체상금 부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빛둥둥섬은 위탁운영사를 선정하지 못한데다 도교 설치가 끝나지 않아 1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는 91억9160만 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해야 하지만 이마저 이행하지 않아 서울시의 재정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시의회는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의 귀책으로 인한 개장 지연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운영기간을 연장해 주는 것은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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