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풍경을 원색으로 자아낸 황주리
사랑의 풍경을 원색으로 자아낸 황주리
  • 정민희
  • 승인 2012.06.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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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학 Botany 2011
▲ 안경에 관한 명상 2011.

화려한 원색의 컬러로 인간의 내면풍경 중 남녀노소를 초월해 모든 인간의 영원한 설레임 ‘사랑의 풍경’을 그림으로, 또 글로 이야기하는 한국 최고의 여류화가 바로 황주리이다.

그녀의 꿈과 사랑의 작품은 모든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밝은 원색은 넓은 상상력과 극도의 세련된 조합을 보여주며 흑백은 현대사회와 문명에 대한 비판의 시각언어로 보여진다.

작가는 에세이집 <세월>, <날씨가 좋아요>, <땅을 밟고 하는 사랑은 언제나 흙이 묻었다>, 최근 그림소설집 <그리고 사랑은>등을 펴냈으며, 때로는 그림보다 글쓰기가 더 쉽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 절대적인 후원자인 부친께서 ‘신태양사’라는 출판사를 운영했었고 자연스럽게 주변에 쌓여진 원고지가 종이배를 접는 장난감도 되어 주고 최초의 캔버스가 되어주었다.

▲ 식물학 Botany 2011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화가 황주리는 이화여대 졸업 후 87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서 10년 넘게 넘치는 열정으로 엄청난 작업량을 남겼다. 2001년 테러로 무너진 맨하튼 세계무역센터 바로 옆이 그녀의 작업실이었다. 지구몰락의 이미지를 목격한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귀국하게 되면서도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 수집과 여행이었다. 작업에 지칠 줄 몰랐고 타고난 관찰력과 예리한 시선은 작업과 하나가 되어 돌, 안경, 골동품 등 모아진 다양한 오브제에 그려졌다.

아름다움과 추함, 밝음과 어두움, 가벼움과 무거움, 희망과 절망 이 모든 양면성은 각각의 ‘프레임’에 가둠으로 심리적 폐쇄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시선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선의 마주침 그 어떠한 것도 보는 이의 자유이며 또한 ‘영원한 진행형’으로 원없이 바라보는 여행의 축제를 꿈꾸어본다.

▲ 의자에 관한 명상 2012


■황주리展. ~6월 30일까지. 노화랑.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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