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민주당 차기 의장 놓고 갈등
시의회 민주당 차기 의장 놓고 갈등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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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문 원칙 지켜야” vs “중간 평가로 의견 묻자”
▲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이 차기 의장을 놓고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의원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당내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2010년 합의문에 따라 박래학 의원으로 추대하느냐 아니면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한만큼 민주당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냐이다.

민주당은 의장 선출을 놓고 18일까지 3차례 의원총회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로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발단은 2010년 6월경에 작성한 합의문이다. 당시 민주당 의정개원준비위원회는 의장 선출에 대해 의원 선수 등을 고려해 전반기를 허광태 의장이 맡고 후반기를 박래학 의원으로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아 서명했다.

합의문은 “두 의원의 뜻을 존중해 후반기 의장 선출도 전반기 의장 선출의 연장선에서 하도록 노력한다”고 적었다. 당시 서로 의장을 하고 싶어 했던 허 의장과 박 의원이 ‘합의’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하반기 의장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7대 의장 선거 당시 금품수수 문제가 있는 등 나쁜 선례가 있어 합의로 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던 합의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 6월 의장 선출 등 합의문
이에 대해 또 다른 의장 후보인 김명수 의원과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밀실야합’, ‘나눠갖기’라고 비판하며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의회에서 밀실야합 정치는 말이 안 된다.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합의문’을 지킬 것을 주장하는 쪽과 능력을 검증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3차례 의원 총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18일 시의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같은 당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또 의원 총회 현장에서 발언을 하지 못하게 마이크를 빼앗는 일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의원 총회에서 동의한 사항”
“잘 모르는 상황에서 동의, 의견 묻자”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개원 전에 의원 총회에서 논의하고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다”며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건 무리라고 말하며 합의문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합의문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수로 합의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 며 “추대를 하건 안 하건 의원에게 다시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 의원(의장 후보)에 대한 중간평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새로운 대안 마련하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장 선출 문제는 19일 의원총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김생환 대변인은 “의장 추대 문제는 따로 의원 총회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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