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
용산참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
  • 이계덕 기자
  • 승인 2012.06.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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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원 증언 토대로 새로운 시각 접근

2009년 1월 20일 철거민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한 ‘용산참사’

‘용산참사’가 다큐멘터리 영화‘두개의 문-용산 다큐멘터리’으로 만들어져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당시 진압작전에 참여했던 경찰 특공대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 했다. 2010년 8월부터 진행된 법정 재판 과정을 담았고,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용산참사를 바라봤다.

“망루 구조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시위대가 휘발유나 시너 같은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 했다” “만약, 내가 팀장쯤 되고, 경력도 오래 되었다면, 진압작전을 보류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경찰 특공대원의 생생한 증언은 철거민 뿐만 아니라 작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원들도 국가권력의 피해자라고 지적한다.

“유독가스와 화염에 싸여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은 생지옥과 비교될 정도였습니다” “2층에 전부 다 불이 붙었을 때, ‘이제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 고도로 훈련된 특공대원조차 두려운 현장이었음을 알 수 있는 자필 진술서, 물대포를 흠뻑 맞은 채 망루로 진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경찰의 채증 영상 등을 영화 구석구석에 배치했다.

영화의 배급위원도 화려하다.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화차> 변영주 감독, 송경동 시인, 김별아 소설가, 만화가 최규석, 문정현 신부, 칼럼니스트 김규항, 지승호 인터뷰어, 서형원 과천시의회 의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 연세대 인류학과 김현미 교수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포함한 800여 명의 시민들이 배급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영화는 ‘연분홍치마’에서 제작했고 김일란 감독과 홍지유 감독이 제작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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