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서 본질과의 관계성 찾는 서정희
‘꽃’에서 본질과의 관계성 찾는 서정희
  • 정민희
  • 승인 2012.06.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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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adiance_28x28cm, Gold leaf&Serigraphy,2012

‘꽃’을 작업의 소재로 하는 작가는 적지 않다. 또 꽃을 소재로 선택한 모티브도 무궁무진하다.

오로지 시각적인 꽃의 형태와 오묘한 색에서의 단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할 수도 있지만 일상적인 친숙함을 넘어 미학적 이미지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작가도 많다.

이런 작가의 시각에 따라 꽃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는 자연에서 발견한 리듬과 생명력을 관능적인 여성적 상징성으로 그려낸다. 그는 그 소재로 꽃을 선택하였다. 자연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생명적 특성을 발견한 것이다.

▲ The radiance_90x90cm,bead,2012.
매난국죽 사군자 중 현세를 외면하고 인내와 지조를 지키는 군자의 인품을 비유하는 것이 국화이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파리에서 판화를 공부한 화가 서정희는 동양문화에서의 국화와 모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또 다양한 표현형식으로 꽃에 새로운 생명력을 전달해준다.

활짝 핀 꽃잎은 겹겹이 피어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며 생명의 신비를 자아낸다. 꽃과 잎은 자체적인 조형성을 가졌으며 꽃잎의 선은 유기적인 조합으로 우주안의 크고도 작은 관계성을 드러낸다.

다양한 판화의 기법중 에칭 등을 주로 써왔는데 유리, 스테인레스 스틸 망, 자수, 반짝이는 비즈, LED,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기법 등으로 영원한 생명의 빛을 한층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늘 종교적 사유의 범주 속에서 상징성을 갖는 ‘빛’을 생명의 빛인 ‘꽃’으로 표현한다. 그의 꽃은 시각적이고 촉각적 효과를 갖는다. 폭발적으로 개화한 꽃 속에서 생명의 본질과 관계성을 읽어낸다. 이로써 그의 꽃은 영원한 생명체의 존엄성을 갖게 된다.

■The Radiance of Life. ~7월7일. PYO GALLERY SOUTH. 02-511-5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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