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폭염인데 서울 백화점·대형마트는 ‘엄동설한’
날씨는 폭염인데 서울 백화점·대형마트는 ‘엄동설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6.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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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세일에도 소비자 외면, ‘흔들어 파는’ 기획전만 북새통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1등급 할인행사 등을 벌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대부분 저렴한 PB상품들만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1등급 할인행사 등을 벌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대부분 저렴한 PB상품들만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 롯데백화점이 유명브랜드 할인행사와 해외명품 30~40% 세일을 벌이고 있으나 시민들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26일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연결된 통로 매장의 균일가 판매와 기획전 행사장에만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백화점 명품세일까지 ‘발길 뚝’
잠실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서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불황타개를 위해 유례없는 30일 이상 세일행사를 벌이고 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균일가전에서 아무렇게나 봉투에 넣어주는 티셔츠를 구입한 오세중(36·송파구 삼전동) 씨는 “본관 매장에서 세일을 해도 여름 옷 한 점에 10만 원을 넘기기 때문에 부담이 앞선다”며 “백화점 매장을 찾지 않은지도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할인행사를 하지 않던 해외명품까지 최대 40% 세일을 내세우고 있으나 시민들을 끌어들이기는 역부족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해도 실제 구매까지 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쇼핑심리가 얼어붙어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도 20~30% 할인율을 내세운 본관 매장을 찾는 시민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시민들은 여러 브랜드의 시즌오프세일 등 할인율이 큰 매장만 둘러볼 뿐 백화점에 주력하는 명품 매장은 하루 종일 한산했다.

상반기 내내 세일 현수막 즐비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최근 각 대형마트는 ‘1등급 한우 상반기 내내 15% 세일’ ‘초특가 할인’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주말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은 값싼 덕용 포장 상품만 골랐다. 유제품을 구입하는 주부들도 같은 용량에 조금이라도 더    싼 제품을 고르느라 줄을 서기도 했다.

일부 대형마트는 ‘상반기 결산 최저가전’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지나치는 고객잡기에 나서는 등 매출 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서울 유통업체들은 빨간불이 켜진지 오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 SSM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하지만 장사가 안 되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라며 “주말 고객 수는 많아 보이지만 대부분 알뜰 구매에 나서기 때문에 실제 매출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5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101로 집계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한 달만에 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내수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유럽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 4개월간 지속됐던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도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 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 역시 4포인트, 3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시민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현재경기판단 CSI의 경우 전월보다 7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는 무려 12포인트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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