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교육하는 원학연 서울시소년소년합창단장
음악으로 교육하는 원학연 서울시소년소년합창단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7.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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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이 최고, 서양 발성에 우리 혼·서정 담아

“음악을 통한 교육을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음악도 일종의 책과 같은 것입니다.”
6월말 독일 드레스덴에서 공연을 마치고 온 원학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단장의 말이다. 원 단장은 음악을 통한 ‘교육’을 강조한다. 그래서 원 단장은 합창단을 지도할 때도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다. 단원들이 학생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통한 교육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잘 짜인 교육과정 매뉴얼 그대로 단원들을 지도한다. 과정에 맞춰 철저히 지도하면 노래 실력이 는다는 것이다.

그는 합창단에게 노래를 잘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게끔 지도”한다.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렇게 노래를 즐기게 지휘하다보면 실력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이런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6월 23, 24일 바로크 음악의 본고장 독일 드레스덴에서 공연을 했다. 쿠르트 마주어가 1967년 창단한 독일 드레스덴필하모닉소년소년합창단의 초청으로 한 이번 공연에서 원 단장은 한국적인 소리와 색채를 보여주기 위해 고심했다. 서양, 특히 독일의 음악은 독일인이 더 잘 할뿐더러 그들이 흉내내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곡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곡이 이건용 교수(한예종)의 ‘달아 달아Ⅰ, Ⅱ, Ⅲ’와 신동일 씨(한예종 강사)의 ‘다람쥐’, ‘양산도’ 등 민요에 기초한 창작곡, 이영조(전 한국영재교육원 원장) 선생이 작곡한 ‘아리랑 고개위의 들장미’ 등이다. 이영조 선생이 작곡한 ‘아리랑 고개위의 들장미’는 우리 민요 ‘아리랑’과 독일 민요 ‘들장미’를 바탕으로 작곡했다.
원 단장은 “우리 것이 최고다. 서양 발성이지만 우리 혼, 우리의 서정을 담은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이다”라며 우리의 전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반응이 좋았다. 합창단 기량이 꽤 좋다”고 흐뭇해 했다.

원 단장은 앞으로도 드레스덴 소년소녀합창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상생’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교류 차원을 넘어 단원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을 강조하는 원 단장은 “합창은 다른 사람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나만 노래 잘 한다고 튀어서도 안 된다. 이렇게 서로 조화를 맞춰간다. 자연히 다른 이를 배려할 줄 알고 약속을 잘 지키는 감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감성이란 말이 나오자 원 단장은 “음악, 미술 등 예술 교육, 달리 말해 감성 교육이 중요하다. 지식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지혜를 가르치는 게 감성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단장은 내년 4월에 드레스덴 소년소년합창단의 유르겐 베커가 서울시소년소년합창단을 지휘하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또 연말에 구한말 ‘영친왕’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조선의 왕자와 크리스마스(작곡 이건용)’ 3회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원 단장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며 꼭 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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