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없고 치장만 있는 ‘디자인 서울’
시민은 없고 치장만 있는 ‘디자인 서울’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7.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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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서울’은 오세훈 전 시장이 2006년 취임과 동시에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설치하면서 ‘창의적인 디자인을 통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로 발족됐다.

이것은 서울시에 ‘도시 디자인’의 개념을 끌어 들였다는 점에서 평가 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시행정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계적인 준비 없이 도시를 치장하고 보여주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UN의 2011년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서는 2030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도시인구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도시에 인구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구가 많은 곳에 기업이 생겨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다시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의 도시 재생 사업을 보면 '감성' 코드에 주목하고 있다. 영등포 쪽방촌과 이화동 등지의 달동네 벽화는 해당 지역을 명소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도시 재생의 키워드는 감성과 참여, 그리고 팝업이다. 감성은 디자인에 해당하고 참여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도시 재생, 팝업은 작은 공간의 재활용을 뜻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지향한 이런 시도들이 서울시민들을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정해진 기간에 계획에 따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 시민들이 걷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디자인 서울'로 시민들의 마음을 디자인하는 감성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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