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스터링 칼더 로워 칼더재단 이사장
알렉산더 스터링 칼더 로워 칼더재단 이사장
  • [뉴시스]
  • 승인 2012.07.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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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 ‘모빌’ 창시자 칼더의 손자
▲ 알렉산더 스터링 칼더 로워 칼더재단 이사장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3관에 들어서면 검은 조각 6점이 보인다. 바람에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빌(mobile)’과 정지된 ‘스테빌(stabile)’이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1898~1976)가 193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만든 작품이다. ‘NOIR(검은색)’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국제갤러리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칼더재단과 함께 기획했다.

전시기간에 맞춰 내한한 칼더의 외손자이자 칼더재단 이사장인 알렉산더 스터링 칼더 로워(49)는 “칼더와 연관되는 색은 검은색과 빨간색 정도인데 색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도록 했다. 작가의 예술적 언어의 다양성을 공유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칼더의 작품에서 색상, 형태, 움직임 등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구성요소로는 공간과 시간성을 들었다. “이 두 요소를 빼면 칼더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피카소의 작품을 예로 들었다. “피카소 그림은 작품을 제작할 당시의 기록을 보는 것이지만, 칼더의 작품은 전시장 공간의 빛이나 주변 사람 등 환경적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작품은 의도적으로 선정했다. “강철판으로 만들어졌는데 재료라는 요소를 떠나 작품에는 일종의 에너지 파동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에너지는 작품과 작품 사이에 연관이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작품 앞에 서 있으면 에너지의 파장이나 흐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할아버지는 작업할 때 자신의 에너지가 작품에 전달되고, 작품은 그 에너지를 다시 내뿜기도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각은 물론 장신구까지 직접 만든 것도 자신의 에너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워는 1987년 24세의 나이에 할아버지의 유산 보호와 작품 연구를 위해 칼더재단을 설립했다. 칼더재단은 칼더의 작품 2만2000여 점과 2만6000장의 사진, 기록 영상, 수천 권의 책, 잡지와 기사들을 기록해왔다. 전시는 8월17일까지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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