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주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김대성 주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7.2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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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동은 제2의 고향, 고향의 발전은 나의 기쁨
▲ 김대성 기동대이전주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김대성 기동대이전! 중학교유치! 주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고향 진도에서 상경해 금천구에서만 내리 40여 년을 살았다.

금천은 제2의 고향이다. 고향 금천 시흥4동에 “풀 한 포기라도 더 심고 싶을” 정도로 금천에 대한 ‘애향심’이 크다. 그런데 금천에는 30여 년 된 지역의 문제가 있었다. 시흥4동에 있는 서울경찰청 기동대. 주택가와 초등학교 한 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전경 기동대가 문제였다.

기동대는 근처 흥일초등학교와 담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전경들의 훈련 모습을 초등학생들이 그대로 봤고 돌 투척 방어 훈련 모습을 보기도 했다.

전경들의 훈련 소리는 담을 너머 바로 옆 주택가도 들어와 어떨 땐 전화 통화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또 경찰에 비상이라고 걸리는 날엔 아침부터 버스가 대기했다. 공회전 엔진소리와 매연에 인근 주민들은 많이 시달렸다.

시흥4동에 중학교 없어 불편
또 하나 시흥4동에 중학교를 유치하는 일이다. 시흥4동엔 중학교가 없어 시흥4동 학생들은 인근 독산3동에 있는 학교를 가야했다. 독산3동엔 3개의 중학교가 있다. 08번 마을버스가 있으나 배차 간격이 길어 늘 만원에 시달려야 해 학생들은 30~40분씩 걸리는 학교를 걸어 다니기 일쑤였다. 게다가 산길도 있어 더 위험했다.

기동대의 이런 문제가 쌓이고 또 중학교 재배치 문제와 맞물려 2008년 기동대 이전에 대한 주민 차원의 운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2008년 기동대 이전 운동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1년 시민운동가 이승현 씨의 제안으로 기동대 이전 추진 운동이 공론화 됐고 김 상임대표도 이번에 성사 시켜야겠다고 판단해 공동대표로 결합했다. 그러나 실제 집행력이 있는 대표가 필요해 그가 상임대표로 결정된 것이다.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또 금천에 대한 애정이 그를 상임대표로 끌고 온 셈이다.

김 대표를 비롯해 이승현 집행위원장, 민상호 정택팀장, 고광문 문화팀장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동참해 주었다. 그만큼 주민들에게 기동대 이전은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1만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김 대표는 “혼자는 못 하는 일이다. 주민들과 여러분들이 함께 열심히 해주어서 가능한 일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정치권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 주민의 일로 정치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권 참여 적어 아쉬움
“구의원의 참여가 적었습니다.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재정 지원없이 주민들의 돈을 모아 현수막, 홍보물 제작 등 사업을 해야해서 더 어려웠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날려 버릴 성과를 냈다. 서울경찰청장이 2011년 10월에 기동대 신축 계획을 철회하고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도 부지만 확보되면 언제든 중학교 신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6월엔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다시 약속을 확인 받았다. 대책위가 제대로 성과를 낸 것이다. 김 대표는 “만세 부르고 싶었다. 30년 숙원 사업이 해결되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집행부 3명의 헌신적 활동에 고마움을 표한다”며 성과의 공을 돌렸다. 대책위는 26일 해산했다. 학교 설립의 짐은 이제 지역 학부모단체에 넘기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제는 좀 쉬고 싶다. 취업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든 요청이 오고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갈 생각이다. 왜냐하면 제2의 고향인 금천과 시흥4동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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