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 먹고 살기 바쁜데…”
“올림픽 특수? 먹고 살기 바쁜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7.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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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유통업계 ‘반짝 특수’ 기대, 소비자는 ‘글쎄’

런던 올림픽이 27일 개막하면서 서울의 외식업체들과 유통가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와 같은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올림픽 특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42)는 “여름철 생선회 비수기로 들어섰지만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면 식당에 모여 응원하는 시민이 늘 것 같아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도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주점인 ㈜에프앤디파트너의 수작요리주가 ‘와라와라’는 고객을 대상으로 8월 20일까지 순금 금메달 증정·특별 이벤트를 한다.

또 교촌치킨은 런던 참가선수들을 응원하는 특별한 SNS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도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면서 다양한 특가 기획전 및 이벤트를 앞세워 세몰이에 나섰다.

G마켓(www.gmarket.co.kr)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 및 경품 이벤트 등을 한다. GS샵(www.gsshop.com)도 오는 31일(화)까지 ‘런던 열기 100배 즐기기’ 특집전으로 올림픽을 집에서 편하게 보기 위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지난 2008년 북경올림픽 당시보다 무관심하다.
이같은 시민 반응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은데다 지속적인 집값 하락에 따른 전세값 상승, 물가인상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 생활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스포츠 이벤트의 주요 소비계층인 20대가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고용불안 때문에 올림픽 특수의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이상완(20·동국대) 군은 “많은 친구들이 여름방학 동안 학자금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방송에서 올림픽 관련 소식을 볼 때마다 관심은 커녕 스트레스만 더 받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현아(26) 씨도 “직장이나 모임에서 올림픽 얘기가 나온 일이 거의 없다”며 “올림픽이라고 해서 밤늦게 모여 응원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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