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 통해 서울 제대로 배우기
조선왕실의궤 통해 서울 제대로 배우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8.10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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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사편찬위, 31일부터 시민 대상 특별 강좌 진행
▲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오는 31일부터 12월까지 시민들 대상으로 ‘조선왕실의궤에 담긴 그 시대 이야기’ 강좌를 진행한다. 사진은 조선왕실의궤 중 한 부분.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조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시민들이 대학입시를 위한 국사과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선의 수도, 서울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강좌가 오는 31일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요일 진행된다.

서울시역사편찬위원회가 준비한 ‘조선왕실의궤에 담긴 그 시대 이야기’ 강좌는 시민들이 서울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강좌는 12일까지 신청한 시민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한 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당첨된 수강자는 A반과 B반으로 나뉘어 매주 금요일 각각 오후 1시부터 2시 50분, 오후 3시부터 4시 50분 강의를 듣게 된다.

참가를 원하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를 참고하고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화(413-9626)로 하면 된다.

이번 서울역사강좌는 조선왕실의궤에 엮인 조선의 모습들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의궤 자체의 내용뿐만 아니라 의궤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선의 정치·문화·사회 등 각종 이야기들도 다룬다.

이를 통해 조선의 왕실과 사대부, 그리고 서민들의 이야기를 한층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사편찬위 관계자는 “의궤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그 시대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살펴볼 수 있는 매개체”라고 전했다.

의궤는 각 행사의 진행 과정과 절차만이 아니라 관련 관서 사이의 행정 처리, 인원과 물자의 동원, 각종 기물과 시설물의 실상과 그것을 만든 당대의 기술 수준 등에 대해서 어느 자료보다도 풍부하고도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왕실과 국가의 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뒤 마무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고 그림으로 하나하나의 장면을 남겼다.

이런 의궤를 통해 후대에 동일한 주제의 행사를 할 경우 반드시 의궤를 참조했고 그런 과정을 다시 새로운 의궤에 남겼다.

의궤를 내용은 길례(吉禮)·가례(嘉禮)·빈례(賓禮)·군례(軍禮)·흉례(凶禮) 등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를 진행한 상세한 과정 모두 기록한 것이다.

대부분 필사본으로 작성해 왕에게 바치는 어람용(御覽用)과 관련 관서에 배포할 것, 사고(史庫)에 보관할 것 등을 포함, 8~10부 정도를 작성했다.

의궤는 조선 태조대부터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선조의 첫째 왕비인 의인왕후(懿仁王后) 박씨의 국장(國葬) 과정을 정리한 <빈전혼전도감의궤(殯殿魂殿都監儀軌)>와 <산릉도감의궤(山陵都監儀軌)>가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선조 이후 작성한 의궤는 총 705종으로 규장각(奎章閣)에 553종, 장서각(藏書閣)에 293종, 프랑스 파리 국립 도서관에 191종, 일본 궁내청(宮內廳)에 69종이 있으며, 68종은 분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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