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서울-기후변화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
함께 만드는 서울-기후변화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
  •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승인 2012.08.1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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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일 환경운동연합과 마을공동체 품애, 기후변화건강포럼,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에서 폭염건강피해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참가 단체 실무자 30여명은 종로구 효자동, 사직동 일대의 폭염취약계층 100여 가구를 방문해 물과 이온음료, 온도계를 전달하고 폭염 대비방법에 대해 안내했다.

이번 캠페인은 폭염에 따른 피해가 서울의 취약계층에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준비됐다. 과거 미국과 유럽에 불볕더위가 닥쳤을 때 저소득 노령 계층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온이 올라갈수록 고령자 사망률도 비례한다는 보고가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내 독거노인 119만 명 가운데 빈곤층은 77%에 달한다. 홀로 사는 어르신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빈곤층이라는 얘기다. 이들 독거노인은 더위와 추위 등 가혹한 날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 빈곤층 독거노인들이 더위에 지쳐 쓰러지는 일은 방관할 수만은 없는 사회적 문제다. 이러한 취약계층이 날씨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을 막는 것은 모든 사회구성원이 나서서 예방해야 한다. 이같은 취약계층 돕기를 선행으로만 생각하는 통념도 하루 빨리 바꿔야 한다.

올 여름과 같은 더위와 겨울철마다 되풀이 되는 강추위 등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바로 세계가 당면한 기후변화 문제 차원에서 폭염에 따른 피해와 그 예방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두 가지로 구분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막는다고 해서 지구 온난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향후 50~200년간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영향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기후변화 적응이다.

젊은 계층은 어느 분야에서나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 또 어느 정도 사회적 기반을 갖춘 계층은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한 기후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들과 빈곤층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혹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이들을 돕는 일은 이제 사회적 책임이 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는 그동안 온실가스 ‘감축’ 등에 기후변화 대응 운동의 초점을 맞춰 왔다. 당장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입는 이웃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점을 최근 깨닫게 됐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배출한 온실가스의 영향은 짧아도 50년 이상 지속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 해도 기후변화에 노출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막을 수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예방하는 노력 또한 환경운동의 중요한 영역이 된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자각과 함께 우리 사회의 인식전환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할 때 실질적인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때 우리가 당면한 기후변화의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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