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막무가내 ‘업무방해’ 들이대기!
경찰의 막무가내 ‘업무방해’ 들이대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8.1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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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러면 업무 방해하는 겁니다.” 종로경찰서 형사계의 한 경찰관의 말이다.
발단은 이렇다. 13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오후 1시경 종로소방서장의 1차 브리핑에는 부상자만 있고 사망자는 없었다. 1차 브리핑을 듣고 자리를 뜬 기자는 1시간 여 뒤에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종로경찰서로 전화를 했다. 형사계 담당자에게 문의하자 그 담당자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 순간 이게 한국 경찰의 현주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신분임을 밝혔고 화재의 피해 현황을 묻는 게 업무 방해라고 생각하는 경찰관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기자가 아니고 시민이 묻더라도 경찰관은 응당 대답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화재로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한 문제이다. 혹시 피해 가족이 물어와도 업무방해일까? 나는 요즘 경찰이 유용하게 써 먹는 ‘업무방해’가 귀찮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옭아매는 데 쓰이지 않을 거라고 믿지만 그 믿음에 자꾸 회의가 든다.
c21wave@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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