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창건 사찰분담금 100억여 원
조계사 창건 사찰분담금 100억여 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8.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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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복장물 공개, 1937년 상량식 봉행 기록
▲ 종로구의 한국 불교 총본산 조계사가 14일 대웅전 복장물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5월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장면.[사진=뉴시스]

한국 불교의 본산인 조계사에 얽힌 역사를 낱낱이 보여 주는 유물이 무더기로 나왔다. 조계사는 14일 대웅전 복장물 217점을 공개했다. 이
 
유물들은 2003년 대웅전을 해체한 뒤 복원하는 과정에서 종도리를 받치는 장혀의 중앙 부분 장방형 홈에서 수습, 보관돼 오다 20일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관하기 앞서 언론에 공개했다.

복장물은 상량문을 비롯해 금강경·반야심경 목판본 등 서지류와 수저, 비녀, 반지, 장신구 등이다. 유물을 통해 조계사가 한국 불교 총본산으로 지어졌고 사찰 건립에 전국 31개 본사가 모두 동참했으며, 사찰 분담금이 무려 10만402원72전(현재 가치 100억여 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대웅전 종도리에서 발견된 묵서에는 대웅전 상량식이 1937년 10월 12일 봉행됐다고 적고 있다. ‘조선불교총본산대웅전상량문’에는 “칠천여 명의 승려들이 합심하는데 어찌 건축물의 규모가 협애하며 31본산 공동의 운작인데 어떻게 통제가 미약할까…”라고 새겨 조계사가 31개 본산을 관할하는 총본산으로, 남북을 초월한 한국 불교의 중심 역할을 맡았음을 전한다. ‘총본산건설소역원’에는 이종욱을 비롯해 31본사 주지 스님, 도편수 최원식 등 52명의 이름이 들어 있다.

‘총본산건축비각사부담액’에는 성불사나 보현사 유점사, 귀주사, 석왕사 등 북한 사찰들이 포함돼 있고 본산 주지 스님과 비용 부담액이 개별적으로 상세히 적혀 있다.
 
이 기록은 1938년 발행된 ‘조선불교총본산대웅전건축보고’ 중 ‘조선불교진흥갱생책을 토의한 결과 통제 기관으로 중앙에 총본산을 건설할 것을 결의하고’라고 쓰인 내용의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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