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시학원가 몰락 개인과외교습 활황
서울 입시학원가 몰락 개인과외교습 활황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8.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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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당 30~60만 원, 없어 못구하는 과외 선생님
▲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학원들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개인과외교습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 과외교사 연결 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개인교습 강남대치에듀, 개인교습교사 과외마스터, 개인교습추천 포레스트휘트니스, 1대1맞춤레슨 과외코리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내걸린 개인교습 알림 내용들이다. 서울 대치동을 비롯한 입시학원 중심지에서 폐업이 속출하면서 개인교습이 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의 소규모 학원들은 계속되는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한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학원보다 집으로 찾아오는 과외 교사를 선호하는 추세도 학원 폐업을 부추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원·교습소·개인 과외 교습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문을 닫은 학원은 전국 1300여 곳에 달한다.

최근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 소규모 학원 밀집 지역은 학원 매물이 끊이지 않고 나오지만 매매는 뚝 끊어진 상태다. 대치동의 경우 문 닫은 학원들이 방치되면서 상가 공실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학원가의 빈자리는 개인과외 강사들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8만4009명이었던 등록 개인과외교습자가 올해 6월 9만2512명으로 8500여명(10.1%) 늘었다. 늘어난 과외교습자는 대부분 문 닫은 학원에서 일자리를 잃은 강사들로 알려졌다.

5년 전부터 양천구를 중심으로 언어영역과 논술 과외교습자로 일하는 임용수(48) 씨는 “올 초부터 개인교습에 나선 전직 학원 강사들이 크게 늘었다”며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학부모들이 개인과외를 선호해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들 개인과외교습자들은 학생 1명 당 30~60만 원의 교습료를 받는다. 영어와 수학, 언어영역까지 개인과외를 받을 경우 학부모는 최소 90만~180만 원의 사교육비를 내는 셈이다.

하지만 학원을 대신한 개인과외교습은 당분간 서울의 새로운 사교육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의 한 학부모는 “아이를 학원으로 내보내는 것보다 집에서 과외를 받도록 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1대1 교습을 통해 성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당국에 개인교습 신고를 하지 않고 과외에 나선 강사들을 단속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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