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완화? 가격 떨어지는 아파트 구입 매력 없어”
“DTI 완화? 가격 떨어지는 아파트 구입 매력 없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8.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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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30대 직장인 대출규제 풀어도 부동산 활성화 효과는 ‘글쎄~’
▲ 정부가 20~30대 직장인에 대한 DTI 완화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당사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월 이후 부동산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이 나오지 않자 20~30대 직장인들의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내 집 마련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할 전망이다. 서울의 20~30대 직장인들은 전세자금에 은행 대출을 더해 내 집 마련에 나설 경우 투자 이익도 얻지 못하고 이자 부담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장기 침체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지는 반면, 전세 가격을 지속으로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젊은 직장인들은 내 집 마련보다 전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장기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의 한 IT업체에 근무하는 최유정(36·도봉구 쌍문동) 씨는 “재테크를 위해서도 융은행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전세가 이익”이라며 “서울시 등에서 공급하는 장기임대주택을 더 늘리면 보다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최씨는 “본가와 처가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라고 하지만 그럴 경우 평생 하우스 푸어로 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DTI 완화를 해준다고 해서 당장 주택자금 융자를 얻을 직장인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20~30대 직장인들의 생각은 과거 세대와 달리 굳이 자기 명의의 집이 없어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는 데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빚까지 얻어 집을 사는 것은 손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부동산114의 올해 초 설문조사에서도 30대 연령층의 87%는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금융권도 정부의 DTI 완화에 회의적이다. 20~30대 직장인의 신용만으로 대출을 늘려주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DTI를 완화해 대출 규모를 늘려주더라도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수요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20~30대 직장인은 언제 직장을 그만두거나 소득이 줄지 알 수 없어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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