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돈의 가치 그리고 연봉이라는 녀석
당신의 돈의 가치 그리고 연봉이라는 녀석
  • 우선희
  • 승인 2012.08.24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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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희의 청년에게 전하는 편지>
▲우선희 헤드헌터

말도 유창하게 제대로 못하는 어린 꼬마들이 노는 것을 보아도, 사람들이 가지는 욕망의 구조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더 예쁘고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지려고 다투기도 하지요.

자라서는, 부잣집 아이가 부러워지고, 어른이 돼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연봉과 소득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한 시간에 오천 원도 안 되는 시급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나에 오천 원이 넘는 초코렛은 망설임 없이 계산할 때도 있고, 단돈 칠팔천 원의 국밥 값이 부담되어서, 모임이나 약속을 망설이는 부모님 모습에 철이 들기도 합니다.

단 한 푼도 거저 나한테 오는 것이 없는 것이 세상살이의 이치입니다. 한편, 내가 돈을 쓸 때에 나는 어쩌면 악착같이, 내 돈의 가치를 최고로 하려고 머리를 씁니다. 더 많은 돈을 쓰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고 하게 되지요.

청년들과 연봉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갑자기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연봉이라 함은 쉽게 말하면 내 몸과 시간을 팔아서 받게 되는 교환가치입니다. 그런데, 나의 근거는 없이 남의 이야기나 드라마의 주인공 같은 생각을 하는 젊은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학교 앞에서 큰 맘 먹고 만원짜리 파스타를 사 먹게 되면, 나는 만 원의 가치를 현명하게 챙기고 싶습니다. 맛, 양, 분위기, 위생, 친절 등 모든 것을 따집니다. 사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마음과 행동입니다. 내 노동과 시간을 팔 때에도, 그것을 사주며 평가하는 사람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봉이라는 것은, 내가 이 정도가 필요하다 해서 주어지는 것이기 보다는, 내가 가진 지식이나 기술력이 직무를 충족하는지, 이 업무를 해 나가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한 능력은 되는지, 그리고 성실하고 믿을만하게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는지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사람이 속한 업종이나 희소가치, 회사의 재무상태 등등 시장가치라는 것과 연동이 됩니다.

연봉이 내 구좌에 들어오는 순간에, 그것은 구매력이 되고, 생활에서의 영향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 가족의 삶의 질에도 관련된 일이고,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사회 안전망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연봉과 관련해서는 늘 다툼이 있습니다. 더 받아내려 하고, 덜 주려 하는 양측의 입장의 차이이지요. 이런 연봉의 협상에 있어서, 서로 합리적이 되려는 마음과 의지는 중요합니다. 허황되게 부풀려서 달라하는 것도 서로 망하는 길이며, 무작정 깎아서 안 주려는 방법은 사기나 충성심을 꺾어서 회사가 주저앉는 쪽으로 가게 되니까요.

누구나, 돈을 더 벌고, 덜 쓰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여 잘 살고 싶습니다. 그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자존심을 지켜 주면서도, 밝은 마음으로 그것을 수용하는 데에는 양쪽의 합리성이 필요하다는 기본은, 취업을 하거나 하려는 개인에게도, 그 기회비용을 사려는 사용자측에도 모두 필요한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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