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날씨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고'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8.2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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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날씨때문에 울고 웃고를 반복했다. 어떤 날은 연이은 폭염때문에 살짝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흘렀고 어떤 날은 비가 장대같이 쏟아져 우산을 쓰고 건물 밖에만 나가도 신발이 홀딱 젖기도 했다.

가뭄지역은 비가 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느 지역은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인명이 다치고 적잖은 재산피해까지 발생했다.

지난 달에는 계속되는 폭염 탓에 지식경제부 또한 전력수급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8월 넷째 주에 심각한 전력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굳이 8월 넷째 주를 꼬집어 걱정을 한 이유는 7월 폭염이 시작되면서 전력수요 증가는 7월 말 절정에 이르게 된다.

8월 초는 휴가기간으로 다시 잠잠해졌다가 8월 말 휴가가 끝나면서 동시에 다시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8월 넷째 주를 초입에 둔 지난 19일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인 신월성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지난달 31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 만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블랙아웃(전국 정전)’ 가능성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블랙아웃은 전국을 전력 노이로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달 20여 일 넘게 지속한 폭염이 수준을 벗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였다면 8월 넷째 주 전력 수요는 예측 가능한 변수 아닌가? 블랙아웃이 발생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전력 당국은 준비 가능한 변수 앞에 쩔쩔매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주부터 시작된 폭우가 냉방 전력 수요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래서 시원한 빗줄기를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또 하늘만 바라보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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