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특효약 판매상 조심하세요"
"가짜특효약 판매상 조심하세요"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8.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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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특사경, 탑골공원 주변 제보 받아ㆍ부정의약품ㆍ불법한약재 특별단속
▲ 부정의약품으로 적발된 출처불명의 무표시 당뇨환.[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지네 및 뱀가루에 비아그라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체 유해성분을 첨가한 가짜약을 당뇨병, 신경통, 정력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판 업소를 적발했다.

이들은 주로 탑골공원 등지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2만 원~5만 원을 받고 가짜의약품을 판매했다. 이 중 한 건강원은 가짜의약품으로 약 490만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탑골공원 주변에서 부정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이 같은 정보를 입수, 지난 5월 말경부터 약 2개월간 특별단속을 실시해 이와 같은 단속성과를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적발된 업소는 총 9곳으로 부정ㆍ불량의약품을 특효약인양 속여판 업소가 3곳, 무표시ㆍ무규격 한약재 등을 판매한 업소가 4곳, 중금속(납) 기준치 초과업소와 유통기한이 경과한 의약품 보관업소도 각각 한 곳씩 적발됐다.

9곳 중 7곳의 업주 등은 형사입건 됐고 6곳은 자치구 등 해당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이 중 4곳은 형사입건과 행정처 됐다.

먼저 가짜의약품 판매업소는 경동시장 등에서 구입한 지네 및 뱀가루에 비아그라 등을 첨가해 지네환ㆍ캡슐, 지네엑기스, 지네술, 지네가루, 지네 당뇨환을 만드는 수법으로 불법의약품을 제조했다. 

특히 압수한 뱀가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문의약품으로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판매가 가능한 비아그라(발기부전치료제) 성분 실데나필이 검출됐다. 이는 전문의의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환에서는 실데나필과 유사성분인 호모실데나필 및 하이드록시호모실데나필 등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체 유해 성분도 검출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썩은 한약재 사용ㆍ비위생적 혼합 보관 등 무표시ㆍ무규격화 한약재를 취급한 업소 4곳에서는 목향 외 18품목 1798kg를 압수 조치했다.

이밖에도 특사경은 의약품(한약) 도매상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출처불명의 무표시 한약재(황백)를 현장에서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의뢰한 결과, 한약재(황백)에서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이산화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적발된 가짜약 판매업자들은 한ㆍ약사 면허는 물론이고 한약이나 양약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판매한 부정ㆍ불량의약품에 대한 정확한 복약지도 또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중규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일반 시민들도 한약국 또는 약국이 아닌 장소나 무자격자로 부터 의약품을 구입해 오ㆍ남용으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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