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박옥식 사무총장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박옥식 사무총장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8.31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 자살로 내모는학교 폭력, 지역사회 힘 모아 예방”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박옥식 사무총장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은 1995년 6월 학교폭력의 피해로 16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외아들을 기리며 그 아버지(현 명예이사장 김종기)가 다시는 자신과 같이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설립한 단체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정부와 시민에게 알리며 학교폭력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곳 청예단에서 청소년 폭력 예방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박옥식 사무총장을 만났다.
처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1995년, 16살에 어린 나이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어느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청소년을 자살로 이르게 만든 원인은 바로 학교 폭력”이었다며 “그 당시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었지만 청소년을 위해 헌신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던 중 청예단 활동가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는 학교 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낮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학교폭력은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청예단은 설립 이후 청소년 폭력과 관련된 각종 활동에 앞장섰다. 서명 운동 등 캠폐인을 통해 2004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데 일조했고 학교 폭력 예방 교육, 상담, 위기지원, 국제 협력, 학교폭력 관련 법 제정 및 개정, 학교 폭력 피해학생 장학금 지원 등 학교 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매년 5만 6000여건 학교 폭력 위기 상담
또한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1588-9128’(구원의 팔)이라는 상담전화를 운영해 심리·정서적 지원 및 법률 안내, 관련 정보 제공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학교 폭력 사안에 대한 자치위원회 컨설팅, 화해 조정, 손해배상조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 폭력 예방 활동을 위해 “매년 평균 5만 6000건의 학교 폭력 위기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국제 활동 활발, ‘라오스 해외봉사단’
올해는 국제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아시아의 빈민국이라 할 수 있는 라오스에 행복도서관을 건립, 청소년 평화교육 실시, 학교 폭력 피해학생을 선발해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국제활동도 활발하다.

얼마전 라오스에 설립한 ‘행복 도서관’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국제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활동이지만 그에게는 뜻 깊고 보람된 일이기 때문이다. “행복도서관은 아동·청소년들이 배워야 할 나이에 배우지 못하고 잘 먹어야 할 나이에 먹지 못하는 것 역시 사회가 아동·청소년들에게 범하는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라오스 빈곤 지역에 지난 2월 건립한 도서관으로 ‘라오스 해외봉사단’을 운영해 라오스 지역사회개발활동, 현지마을 일손 돕기, 아동·청소년 대상 평화교육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예단에서의 기억에 남는 일들을 묻자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살까지 기도했던 학생이 지속적인 상담과 지원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학교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던 이야기를 꺼냈다.

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예단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미디어스쿨을 통해 교육하고 대학진학과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청소년들이 학교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 증가와 학교 폭력으로 인해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며 인터뷰 내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심각한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부의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