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들어 내는 신비한 힘, 용기와 소망
사람이 만들어 내는 신비한 힘, 용기와 소망
  • 우선희
  • 승인 2012.08.31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선희의 청년에게 전하는 편지
▲ 우선희 서울기독대학 강사·헤드헌터

우리들 중에 아무도 내가 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선택해서 낳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렇듯 우리가 알 수 없는 그 무엇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우리의 삶은 대부분 우리의 선택, 즉 ‘어떻게 살아 나갈 것이냐’와 맞물려 있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고 내 힘이 닿을 수 없는 일들이 훨씬 많은 현실이 있더라도, 여전히 내 선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내 뜻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나를 좌절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건강, 학업, 취업, 연애, 관계와 네트워크, 가족 발달과 독립, 취미 등, 나를 만들어 나가는 모든 것에서 도전을 받고 종종 한계를 만나며 힘들어 합니다.

선택을 해야 할 때에, 내가 아무리 해도 변경 시킬 수 없는 영역과, 내 노력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부분으로 분리시킨 후에 통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후자의 영역을 통해, 내가 하는 성실한 선택이 나를 보다 꿈이 있는 사람으로 이끌어 주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내가 열심히 살아서 내 나이에 필요한 것을 많이 이루었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큰 병이 갑자기 생겼다면, 나는 내 목표도 수정하고 환경과 방법도 달리 적용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때에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모습이 내 모습이라 할지라도, 나를 아끼고 받아들이며, 미래를 향한 소망을 품고 성실을 바치기만 한다면,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나를 돕는 작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혹은 돕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금방 실현되지는 않더라도 잠재되어 때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서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 보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애쓰고 깨지기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그 조금씩이 모이다 보면 어느 틈에 훨씬 좋게 변화되고 성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누구나 떠올리는 헬렌 켈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감동스럽고 참조가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바꿀 수도 없는 것을 가지고 후회하거나 푸념만 하기에는, 인생, 특히 청춘의 시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지금 아쉽고 힘 빠지는 여건과 결과는, 더 성장하기 위한 성찰의 기회가 됩니다.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이 따른다면, 이미 성장은 시작된 것입니다.

인생을 급하게 처리하지 마십시오. ‘천천히 서두르라.’라는 서양 속담은 동양의 밝은 등불의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과 더불어 친근하게 지내둘 만한 말입니다.
용기와 소망으로 지금 이 순간을 지나가고 있다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그 값을 받아낼 것입니다. 응원을 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