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에게' 공감이 없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공감이 없다
  • 곽현수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2.08.3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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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지난 3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 6회에서는 순정만화 원작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온갖 연출을 선보였다.

먼저 이날 방송에서 지니체고 학생들을 꽃미남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일카페를 실시했다. 강태준(최민호 분), 구재희(설리 분), 차은결(이현우 분)은 물론 잘생긴 남학생들만 따로 뽑아 커피를 내리게 만들고 이 장면에 OST까지 삽입한 연출은 누가 봐도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안구정화용 장면이라는 것을 암시해 민망함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지니체고의 전통'이라며 갑작스럽게 여장 콘테스트를 실시해 구재희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또 관중들이 그 모습에 감탄하고 노래에 고개까지 까딱거리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쓴 웃음을 짓게 했다.

이같은 '아그대' 스타일의 연출은 마지막 장면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콘테스트까지 마치고 온 구재희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태준이 연습하는 어두운 체육관에 찾아온 것.

그리고 재희가 어디서 가져왔으며 왜 여기까지 들고 왔는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짐은 곧 중심을 잃어버린 재희로 인해 하늘로 흩어져 내려왔고 동시에 재희가 태준의 위에 포개지는 모습과 함께 카메라에 담기게 됐다.

앞서 '아그대'는 민호의 취중키스 당시에도 갑자기 창문 밖으로 불꽃을 터뜨리는 연출을 선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뻔히 보이는 방법과 억지스러운 상황전개로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민호는 잘 생겼고, 설리는 예쁘고 드물게 이 학교에 꽃미남들이 그득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이 때문에 이 드라마는 어떻게 찍어도 좋은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고 했던가. 좋은 그림과 예쁜 장면을 위한 제작진의 노고는 너무 지나쳐 시청자들이 화면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재희에게 급속도로 마음을 열어가는 태준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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