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자극' 90년대 대중음악, '新 복고' 트렌드
'감성자극' 90년대 대중음악, '新 복고' 트렌드
  • 김진경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2.08.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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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붐을 일으킨 세시봉을 시작으로 영화 '써니'까지, 최근 몇 년간 7080 세대로 대표되었던 복고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이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90년대 말 풍미했던 문화 트렌드가 거센 복고 열풍의 중심에 서게 된 것.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문화 콘텐츠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중음악은 순수한 하나의 콘텐츠로서 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과 어우러져 복고 감성을 끌어올리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누적관객 410만을 기록한 영화 '건축학개론'의 흥행 중심에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있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기억의 습작'은 풋풋했던 첫 사랑의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았다.

'응답하라 1997' 역시 매회 센스 있는 배경음악 선곡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극중 시원(정은지 분)의 우상인 H.O.T와 이들의 라이벌 젝스키스의 등 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누렸던 1세대 아이돌 히트곡을 비롯해 터보 '회상', 리아 '눈물', K2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지훈 '왜 하늘은' 등 청춘들의 노래방 명곡들까지.

추억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응답하라 1997' 명품 배경음악은 당시 인기가요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신(新) 매뉴얼'로 떠올랐을 정도다. 최근 높아진 90년대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에 음원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응답하라 1997' 남녀 주인공 서인국과 정은지는 지난 28일 쿨의 'All For You'를 리메이크한 'LOVE STORY PART 1 All For You'를 발표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각종 음원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 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걸 그룹 걸스데이 또한 작곡가 신인수의 2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98년 데뷔한 핑클의 '블루레인'을 리메이크해 관심을 모았다.

90년대 대중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감성 소통의 장도 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청춘나이트 콘서트'에는 김건모, 김종국, DJ DOC, 쿨, 구피 등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이날 공연은 DJ 홍록기의 진행 아래 히트곡 리믹스, 블루스 타임 등 10년 전 나이트클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콘셉트로 꾸며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홍대, 강남, 이태원 등 문화 중심지에는 '밤과 음악 사이'와 같은 복고풍 클럽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클론, 터보, 듀스 등 90년대 댄스음악이 울려 퍼지는 복고풍 클럽들은 2040 세대들에게 음악적 소통의 공간이 되어 주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이돌 중심이 되어버린 가요계와 7080음악 위주로 형성되었던 복고문화 사이에서 괜한 소외감을 느껴야 했던 2040세대.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90년대 대중음악의 복고 바람은 이들의 그간 갈증을 해소시켜줄 뿐 아니라 추억의 감성을 자극하며 '신(新) 복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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