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씨에프 박정화 대표
인디씨에프 박정화 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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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내가 행복해지는 광고 만들고 싶어”

‘광고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광고로 사회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광고학자의 고민일까? 사회학자나 사회활동가의 고민일까? 아니다. 광고 현장에서 뛰고 있는 ‘광고쟁이’의 고민이다. 사회적 광고기업인 인디씨에프 박정화 대표의 질문이자 인디씨에프 ‘탄생’의 시작이 되는 고민이다.

박정화 대표는 ‘잘 나가가는’ 광고 기획자(CM플래너)였다. 유수의 대기업 제품, 이미지 광고, 국가 정책 광고 등 270편을 기획했다. 그가 상상만 하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화려한 광고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그는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까만 밤을 낮처럼 열심히 일했다. 광고일이 재미있고 적성에 딱 맞았다.

그러나 광고업계에서 성과를 내고 커리어가 쌓일수록 마음 한켠이 공허해지고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광고세계는 무척 화려해 보였지만 광고는 현실세계도 아니었고, 사람들의 마음도 위로해 주지 못했다.

반대로 ‘허상’을 만들고 사람들의 지갑을 ‘노리며’ 끊임없이 소비하도록 유혹했다. 그래서 그는 ‘내 광고로 덕을 받는 사람이 누구지? 내가 만든 광고로 상품이 많이 팔리면 기업주만 돈 버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수록 재미있는 일에 비해 행복감이 떨어져 갔다. 그래서 과감히 직장에서 나왔다.

고민을 했다.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가 ‘잘 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인 광고사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착하고’ ‘진솔한’ 광고를 제작하는 회사를 구상했다.

이른바 평등한 광고기업을 구상했다. 그 구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 어렵다는 -박정화 대표의 주장이다-아름다운재단 뷰티풀 펠로우 사업에 채택됐다.

그가 ‘착하고’ ‘진솔한’ 광고를 통해서 만나고 싶은 세상은 자본주의와는 다른 세계를 준비하는 ‘세상’이다.
인디씨에프는 영세 상인, 비영리단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광고를 만들 계획이다.

박 대표는 광고가 만들어지고 알려질수록 좀 더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다. 광고 자체가 기업을 알리기도 하지만 ‘착한’ 기업이 알려지면 세상도 좋아질 것이라는 거다. 그의 목표는 더 많은 돈을 벌어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수익이 나면 더 많은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2달에 1편이던 광고가 수익이 나면 1달에 한 편, 두 편, 일주일에 1편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상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아직 세상에 인디씨에프를 본격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광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업무 능력을 갖춘 다음에 세상에 인디씨에프의 계획을 내 놓겠다는 구상으로 정식으로 9월 중순에 문을 연다.

인디씨에프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한다. ‘인디씨’라고 부르는 조합원이 자금을 출자하면 그 출자금으로 광고를 만든다.

그러나 수익이 나도 조합원에게 수익금을 돌려주지 않을 계획이다. 수익으로 더 많은 광고를 제작해 알리는 게 인디씨에프 사업 방침이다.

그래서 인디씨에프는 많은 ‘인디씨’들이 필요하다. ‘인디씨’가 되면 광고 제작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고 본인의 광고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낸 돈이 광고로 만들어 진다는 게 멋지지 않느냐”고 박 대표는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능 있는 많은 광고인들이 그의 꿈을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자신도 행복해지는 광고를 만드는 박정화 대표의 광고독립의 꿈이 씨를 맺어가고 있다.

■인디씨에프: www. indiecf.org
팩스: 02-3789-0751
서울시 중구 남산동 2가 청어람빌딩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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