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서울시 간선도로 ‘몸살’
이상기후에 서울시 간선도로 ‘몸살’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9.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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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무게 중하중이 쏠린 버스전용차로 파손 급증

집중호우와 폭설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서울시의 간선도로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버스 무게의 중하중이 쏠린 버스전용차로의 파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지난달 30일 2010년 서울시의 소파(아스팔트에 구멍이 파이는 파손) 보수 건수가 7만 7654건이라고 밝혔다. 2006년 3만 8422건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소파 보수 건수는 2007년~2009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3만 건 안팎을 유지했지만 2010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한 해 소파 보수 비용도 2006년 3억 1500만 원에서 2010년 8억 7600만 원으로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파손이 급격히 증가한 2010년은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린 해다.

겨울에는 1937년 이래 최고의 강설량인 25.4㎝의 폭설이 내렸고 여름에는 1908년 이후 최대인 일일강수량 259.5㎜의 비가 쏟아졌다. 또 여름철 92일 중 81일간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올해도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등의 이상기후가 나타나 이 같은 도로 파손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이래 버스전용차로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포장 파손이 촉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통계를 보면 도로 아스팔트에 구멍이 생기는 포트홀 현상은 69%가 버스전용차로에서 발생했고 일반차로가 27%, 자동차전용도로가 4%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시는 도로 파손이 발생할 경우 파손 규모에 따라 국지적인 소파 보수나 아스팔트 덧씌우기 등의 유지공법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연구원 배윤신 연구위원은 “서울시 간선도로 대부분은 20년 전에 건설된 것으로 노후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여름철 집중호우, 겨울철 폭설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포장 파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후가 점차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어 폭염과 수분에 의한 포장 파손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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