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진 광진문학상 시부문 수장자
전제진 광진문학상 시부문 수장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15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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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 사랑에 빠졌지만 이제부터가 시작
▲전제진 씨.

대학을 졸업하고 코레일(옛 철도청), 지하철 등에서 ‘철도인’으로 근무하다 퇴직 후 평범한 삶을 살았다. 평소 좋아하는 등산을 하고 바둑을 두고 낚시를 다녔다. 무언가 허전했다. 그런데 집 마당에 핀 능소화가 전제진 씨를 뒤 늦은 시의 세계로 불러 들였다.

그는 능소화가 핀지 하루 만에 떨어지고 향기도 별로 없으면서 또 담장을 타고 다니는 모습에서 사랑의 미묘한 향기만 남기고 끝내 마음을 열지 않고 떠난 사람의 모습을 떠 올렸다. 그래서 그 능소화에 대한 마음을 담아 시 동호회 ‘시인 파라다이스’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그러자 수 많은 댓글이 달리고 좋은 평들이 이어졌다. 그래서 전 씨는 생각했다. ‘아 이거구나. 짧은 시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겠구나.’ 이 일이 작년 8월 경이었다.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기고, 세상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은 그는 시에 세상에 대한, 혹은 세태에 대한 생각을 담아 써 내려갔다. 시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시조를 비롯한 고전시가부터 현대시까지 찾아 읽고 공부했다.

특히 신춘문예 당선작을 많이 읽었다. 그렇게 시 공부를 하고 시를 썼다. 그리고 올 5월에 광진문인협회가 주최한 광지문학상에 응모해 시부문 구청장상을 받았다.

그가 제출한 시는 총 5편. 그 중 ‘슬픈 모래 인형’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슬픈 모래 인형’에 대해 그는 “파도에 쓸려 온 엽서에 최근 20~40대의 세대의 시류에 휩쓸리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담았다”고 말하며 “어렵게 키워도 부모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에 대한 아쉬움 등을 담았는데 그 점을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네킹’이라는 시도 출품했는데 ‘마네킹’은 내면 세계의 아름다움이 없는 허상을 형상화했다.  전 씨는 자신의 시 속에 세상과 사회에 대한 그의 인식을 담아낸다. 그리고 사람들과 나누길 바란다. 그는 시 속에 정치인에 대한 풍자, 세태에 대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한다.

이는 전 씨의 세상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고 싶은 바람과 통한다.

70이 넘은 나이에 ‘시 세계’에 빠진 전제민 씨는 시 쓰는 게 즐겁고 기쁘다고 말한다. “시를 쓰면 혼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되고 마음이 정화가 되요. 또 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영향을 발휘한다는 긍지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문학상을 수상했지만 도전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내년에 전국 주요 신문이 주최하는 신춘문예에 응모할 계획이다. 그는 “친구들을 나이도 있는데 그만 편하게 살으라고 하지만 난 늙었다고 생각안한다. 좋아서 하는 거라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 창작에 대한 열의를 밝히며 앞으로 유치환의 ‘깃발’ 같은 시를 써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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