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2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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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서 교육 정책가로, 다시 교사로 복귀 준비

▲김승현 '사없세' 정책실장.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없세)이 최근 교육계의 ‘핫한’ 단체로 떠올랐다. ‘아깝다 학원비’, ‘아깝다 영어헛고생’ 책자를 통해 교육계에 반향을 일으키더니 최근 선행학습의 문제점과 폐해를 지적하며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이 운동으로 사없세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꼽힌다. 그리고 사없세 활동의 중심에 김승현 정책실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실장은 현직 고등학교 영어 교사이다. 사없세에서 상근 활동을 하기 위해 2010년에 휴직계를 내고 사없세에서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진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시민단체 상근을?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사립학교이지만 학교가 상대적으로 열려있는 편이고 사없세 활동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서 상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여 차례 토론회 주요 정책 생산

김 실장은 교직에 있으면서 사교육 폐해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2008년 사없세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사없세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김 실장은 주로 정책 대안을 생산했다. 4년 동안 200여 차례 토론회를 개최하고 선행학습 금지 운동을 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교육 문제에서 무엇보다 선행 학습의 폐해가 심각하다며 선행학습은 법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행학습 문제는 사교육 문제에서도 가장 심각해 폐해도 너무 크다. 학생들이 자신의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그로 인한 교육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법으로 제한 필요

특목고는 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중학교 수준을 넘는 문제를 내고 대학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넘는 시험 문제를 냄으로써 학생들을 선행학습을 하는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아이들을 혹사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선행학습 사교육을 시킬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학부모의 아이들은 점점 ‘부잣집’ 아이들과 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조사에 따르면 1학기 이상 선행학습을 한다는 비율이 70% 이상이고 1~2년 이상의 선행학습을 하는 비중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캠페인을 하고 의식 개선 운동도 했지만 한계가 있다며 법으로 제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위헌 논란에 대해 김 실장은 “법률 자문을 거쳤는데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예습 범위 넘는 학습을 선행학습으로 규정했다. 우리는 거기까지이고 나머지 역할은 시도교육청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교·대학 입시 단순화해야

김 실장은 현행 고등학교 체계를 더 단순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고, 특성화고, 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 등으로 돼 있는 고등학교 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고는 영재고로 전환하고 과학·외국어고는 일반고로 전환하는 대신 일반고에 과학·영어 특성화 고등학교를 두면 된다는 것이다.

또 자사고는 현행처럼 학교 운영의 자율을 주되 입학 시 성적제한, 비싼 학비 등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공교육과 사교육 문제 정점에는 대학입시가 있다. 특히 서울의 몇몇 유명대학은 공교육을 살리기 보다는 성적이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경쟁과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김 실장은 “현재 대학입시가 수능, 대학별 고사, 심층면접, 입학사정관제도 등 지나치게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단순화 해야 한다. 추가 서류 제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없세의 김승현 실장은 올해까지만 상근 활동을 하고 내년엔 본직인 영어 교사로 돌아간다. 사없세 활동 전에는 그 역시 ‘일단 성적이 중요하니 공부하고 보자’라고 했는데 사없세 활동을 하면서 자신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입시 사교육 제도 환경개선 위해 부모님도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학부모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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