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키 푸른시민연대 활동가
미유키 푸른시민연대 활동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23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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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다문화 정책 “과도한 정책 서비스 느낌”
▲미유키 푸른시민연대 활동가(왼쪽).

동대문구에 있는 푸른시민연대는 결혼 이주민 관련 사업을 활발히 한다. 특히 결혼 이주민 당사자가 직접 상담 등을 통해 결혼 이주민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온 미유키 씨도 푸른시민연대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이다. 푸른시민연대 활동가 미유키 씨를 서울타임스가 전화로 만났다.

미유키 씨는 일본 히로시마가 고향으로 1996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다. 그 동안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2008년에 푸른시민연대에서 자원 활동을 시작해 2010년 8월에 정식 채용돼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무슨 일을 하나요?
“지금 푸른시민연대에서 여러 나라의 결혼 이주 여성 상담을 하고 있는데 저는 일본 여성의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성의 경우는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워해 제가 도움이 될 때면 기쁩니다.”

-처음에 한국 왔을 때 인상은 어땠나요?
“일본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특히 시골에 가면 일본 시골 풍경과 비슷해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도 외국 출신으로, 일본인 엄마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의 자녀들이 가끔 그에게 화가 나면 ‘한국 엄마가 아니어서 안 좋을 때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도 일본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배타적인 감정을 알고 있지만 그는 조심스레 화해를 말한다.

“역사적인 것은 사실로 (그런 반응도)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싸우는 것보다는 화해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합니다.”
 

유키 씨는 활동가이자 결혼이주여성으로 한국의 다문화 가정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첫 아이를 낳을 때쯤 결혼 이주민 정책이 갑자기 생겨서 당황했다. 아버지는 한국인인데 다문화하면 그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정부가 과도한 서비스를 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결혼해서 왔으니 한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문화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결혼 이주민 상담을 하는 그는 일본인보다는 베트남이나 몽고 등지에서 온 여성들이 더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고 말하며 “한국에 와서도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행복을 빌었다. 이어서 한국인 남편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아내의 이야기 많이 들어주고 한국어 잘 못하는 것 이해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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