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술 (사)황학정 사두(射頭)
신동술 (사)황학정 사두(射頭)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9.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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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술은 활과 몸이 하나가 되는 운동
▲신동술 황학정 사두.

최근 한국영화 ‘최종병기 활’이 흥행에 성공하고 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전통 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 전통 활, 즉 국궁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저변의 확대에 따라 활쏘기 대회도 열리고 있다. 9월 23일, 24일에 종로에서도 ‘활쏘기’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를 주관한 (사)황학정의 신동술 사도에게 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신동술 사두는 (사)황학정의 사두로 4년째 재임하고 있다. 사두는 사정(활쏘는 곳)의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격이다. 사두 밑에 부사두, 활을 가르치는 사범 등이 있다.

신 사두는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집안 어른의 권유를 받고 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집궁(활을 처음 잡는 일)한지 35년이 됐다. 활과 함께 3번의 강산의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35년을 활과 함께 했지만 여전히 활은 어려운 존재다.

사격이나 양궁처럼 조준점이 있지 않고 활과 화살과 몸이 하나로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 같은 경우는 15년 정도 하니 ‘활 맛’을 조금 알겠더라고요. 소리꾼이 득음하고 수행자가 득도하는 것과 같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산 사두는 활을 인천의 심재관 스승에게서 배웠는데 스승은 그에게 “마음을 비우고 마음이 평화로울 때 활을 쏴라. 가슴으로 활을 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궁도 태권도나 바둑처럼 급을 두고 있다. 원래 그런 등급은 없었는데 70년대 급수를 만들어시행하고 있다.

신 사두는 현재 궁도 3단이다. 전체 9단까지 있지만 그는 급수에 크게 시경을 쓰지 않는다. 그런 보이는 급수보다 활과 몸이 하나가 되는 과정과 마음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사두는 활쏘기의 매력으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좋다. 활쏘기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활과 자신이 기준점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국궁에서 활과 화살-국궁에선 활과 화살을 합쳐 활이라고도 한다-이 궁사에 따라 크기가 다 다르다.

그러나 이번에 열린 종로 전국 활쏘기 대회에서는 개인전은 전통 활인 ‘각궁’과 ‘죽시’ 두 종류로 제한했다. 카본으로 만든 개량형이 있지만 전통 활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한국 전통활은 화살의 사거리가 145미터 정도로 일본 활의 35미터, 유럽·몽고의 80미터 월등하다.

신 사두는 “한국 활은 유연성이 좋고 작으면서도 반발력이 세다. 세계 최고”라고 한국 활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런 활의 전통과 황학정이 한국 “활의 최강”이라는 자부심만큼 활의 대중화와 전통 보전에 관심이 많다.

“국기가 태권도이지만 궁술을 국기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궁술은 수 많은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구했습니다. 지식인, 정치인, 학자들이 나서서 국기로 선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군인들에게 활을 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 사두는 활쏘기는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니 만큼 많이 와서 활쏘기를 하기 바란다고 서울 시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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