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어느 매체보다 강한 서울의 대표 신문
[창간특집] 어느 매체보다 강한 서울의 대표 신문
  • 최성주
  • 승인 2012.09.24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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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타임스 발행인 최성주.

서울타임스는 이제 또 다른 1년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1년은 지난 1년과 똑같은 도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1000만 시민이 모여 사는 곳, 대한민국의 인구 20%이상이 서울에 모여 삽니다.
그 서울의 이름을 붙인 ‘서울타임스’가 1년 전 창간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은 격려보다는 걱정을, 기대보다는 의구심의 눈길을 받아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몇몇 군소 매체들의 창간과 폐간의 예를 들려주셨습니다.

또 온라인 신문에 더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진심어린 충고도 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말씀대로 창간은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첫 인쇄본을 받아들고 발견한 실수에 망연자실, 다시 찍은 기억도 새롭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도, 연기하지도 않았습니다. 비록 첫 걸음은 위태롭고 약할지라도 한 발 내디뎌야만 다음 한 발짝 나갈 자리가 보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한 걸음씩 내딛다보니 금세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1년 전 그날을 돌아보는 작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왜 그렇게 ‘서울’이 들어가는 신문 창간에 고집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서울을 잘 모른다는 것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서울시에 재산세를 내고, 구청에 주민세를 내는 서울시민들도 그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청과 구청의 수많은 정책들을 알지 못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아파트 현관문을 마주한 이웃이 누구인지,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원하고 어려워하는지 관심이 없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에 자치구가 몇 개나 있는지, 서울시가 1년에 얼마의 예산을 쓰는지,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몇 명인지 아는 시민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전국 국회의원 수는 299명이고 광역자치단체는 16개라는 사실 등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민 대부분은 서울은 곧 대한민국이라는 등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방에 사는 분들도 서울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청와대가 있고 국회가 있으며 ‘중앙’이라 이름붙인 수많은 기관, 단체가 있기 때문에 서울은 곧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발붙인 지역을 모르고 이웃과 멀어진 서울시민들은 스스로를 중앙이라 생각하면서 삶의 주변부로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서울타임스는 이런 자가당착을 벗어나고자 하는 서울시민의 생활과 마음속으로 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로서의 서울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의 눈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했습니다.
시민의 눈으로 서울의 정치를 보고, 사회를 보고, 경제와 문화를 보아야 했습니다. 그런 관점의 이동이 신문을 창간하게 된 동력이 됐습니다.

정치 권력의 눈으로, 경제 권력의 눈으로 시민들을 내려다보는 언론이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만약에 기성언론과 같은 눈으로, 같은 걸음을 걸었다면 서울타임스는 반 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타임스는 우리가 가진 적은 인력과 자본의 한계를 열정과 신념 하나로 넘어서려다보니 곳곳의 빈자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아픔을 함께 하는 우리 기자들은 그저 한 직장을 다니는 동료를 넘어 서울을,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작은 축이 되겠다는 동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1년간의 힘든 기억과 자성이 지금까지 서울타임스를 이끌어온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매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민의 눈으로 서울의 골목과 골목을 누비려 합니다. 그동안 눈길과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까지 찾아 더 내밀한 서울의 풍경과 시민들의 숨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잠들지 않는 시민의 눈으로 더 치열하게 서울의 정치와 사회, 경제를 지켜볼 것입니다.
평범한 시민들의 삶 속에서 이웃과 이웃을 잇는 끈을 엮어주고  마침내 한 울타리에서 어깨를, 웃음을 나누는 서울을 만들어 가는 일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작은 하나하나의 노력을 모아 서울을 더욱 서울답게, 자랑스런 서울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의 시민들은 바로 21세기 시민사회의 주역이 됩니다.
서울시민을 대변하는 ‘서울타임스’는 어떤 언론보다 풍요로운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강한 매체입니다. 서울타임스는 창간 이념을 끝까지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뜻과 힘을  잃지 않도록 따뜻한 격려로 용기를 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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