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서울의 지역성을 복원하라
[창간특집]서울의 지역성을 복원하라
  • 류한호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승인 2012.09.24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류한호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울. 이제 세계적인 도시다.갖출 것을 많이도 갖췄습니다.

넓은 한강을 가졌고, 수려한 북한산을 가졌습니다. 집값도 비사고, 인구도 1,000만명이나 됩니다. 거미줄같은 지하철도 갖고 있고, 고층빌딩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보다 더 잘 갖고 있는 것이 돈과 권력입니다.

서울은 우리나라 권력의 대부분을 갖고 있고, 재벌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는 모두 서울에 있습니다.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고 한 말이 요즘처럼 말 그대로 실천되는 시기도 없습니다. 

서울에는 부족한 것이 참 많습니다. 만성적인 교통난에 더러운 공기와 소음으로 편하게 숨쉬고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시민들은 만성피로와 운동부족으로 나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생존경쟁과 출퇴근길의 지옥철도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이 모든 것이 서울의 용량을 초과하여 집적한 탓입니다.

서울은 다른 지역들보다 공동체의식도 가장 부족하고, 생활자치의 경험도 가장 적습니다. 그저 거대한 권력이 이끄는 대로 무의식적으로 따라다니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서울에는 지역신문도 지역방송도 없습니다. 서울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방송을 송출하지만 서울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것입니다. 서울 시민의 관점에서 보는 서울 얘기가 없습니다. 그로 인하여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자기 영혼이 없는 빈곤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서울 타임스가 추구하는 것은 지역성을 지닌 서울의 복원이요 복권입니다. 서울은 대한민국 전체가 아니라 독자성을 가진 하나의 지역입니다.

한국의 맏형 서울의 위신을 회복하고, 생활공동체 서울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며, 서울이 변하는 모습을 사진처럼 찍어내고, 서울이 지향해야 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는 서울타임스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