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용 극단 민들레 대표
박정용 극단 민들레 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0.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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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담 발굴해 주민이 공연하는 ‘마포황부자’
▲ 박정용 극단 민들레 대표가 연습실에서 단원들에게 공연 지도를 하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엔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소금 장사로 많은 돈을 번 마포황부자, 그러나 그는 돈을 버는 동안 인간성이 파괴되지만 딸의 노력으로 개과천선해 마포의 둑을 쌓아 홍수로부터 마포 마을을 지켜낸다는 이야기이다.

이 마포황부자 이야기는 염리동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극단 민들레는 이 이야기를 발굴해 연극으로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가운데에 극단민들레 공동 대표 겸 연출가이자 배우인 박정용 대표가 있다.

어릴 적에 아버지와 함께 주말의 명화를 보며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던 박 대표는 꿈을 위해 서울예전 연극과에 들어갔다. 연극과에 입학해 연극을 하다보니 연극의 매력에 빠져 연극인의 길로 들어섰다. 박 대표는 “관객과 호흡하고 또 그때마다 다른 상황이 되는 게 매력”이라며 연극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은 연극과 인연을 맺고 연기 생활을 하다 1998년에 극단민들레에 입단했다. 극단민들레가 1996년에 창단했으니 거의 초기 멤버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와 대화를 나누다 주제가 다시 연극 ‘마포황부자’로 옮아갔다. ‘마포황부자’는 염리동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발굴해 지역의 특색을 담아 연극으로 만든 것으로 각본은 송인현 공동대표가 썼다. 지역의 설화가 현대적인 연극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초연은 2008년에 해 올해로 5회째가 된다.

이 연극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란다. 박 대표는 “주민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특히 이 지역도 재개발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있었는데 연극을 통해서 갈등이 좀 수그러들고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포황부자’가 지역 주민들의 갈등도 풀어 준 셈이다.

연극 ‘마포황부자’에는 전문 배우는 물론 주민도 참여해 무대에 선다. 지역 주민의 연극으로 더 뿌리 내리기 위해서이다. 현재 연극 ‘마포황부자’에도 초등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하는데 멀리 경기도 일산에서도 오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으로 바쁜 주민의 참여율이 문제다.

박 대표는 “주민 배우는 바쁘다 보니 빠지는 경우가 많아 연습에 어려움이 있다”며 어려움을 말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보다는 주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와 또 주민들이 열심히 참여해 ‘주민의 연극’이 된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에 5회 공연을 맞는 ‘마포황부자’에 대해 박 대표는 “더 전문적이고 재미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을 강조하는 박 대표는 앞으로 지역 이야기 발굴과 전통에 쉽게 다가가기 위한 작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괴테의 ‘파우스트’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한국화 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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