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래 합정동홈플러스저지마포주민대책위원회 실무팀장
서정래 합정동홈플러스저지마포주민대책위원회 실무팀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0.1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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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한국법 무시하고 정면 도전”
▲ 서정래 팀장이 5일 망원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영국계 유통업체 홈플러스와 미국계 유통업체 코스트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5일. 망원동의 망원시장에서 서정래 팀장은 마이크를 잡고 대형 유통 업체의 횡포를 규탄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해나갔다.

서 팀장은 “외국계 유통기업이 한국의 법을 무시하고 의무휴업을 무시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선순환 돼야 우리 주민들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도와줄 때 (홈플러스 입점을)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상업활동을 한 상인의 모습보다 ‘투쟁’을 해온 투사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누구라도 나설 수밖에 없어”
평범하고 약간은 보수적이었던 서 팀장을 ‘투사’로 만든 것은 홈플러스였다. 마포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와 재래시장 상인과 소규모 상공인의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포에는 상암동 홈플러스월드컵점, 상암동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망원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연남동홈플러스익스프레스 4개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4개의 점포가 인근의 망원시장과 월드컵시장이 상권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암 홈플러스월드컵점은 4500평 규모로 규모도 크지만 매출도 동양 최대라고 서 팀장은 덧붙였다. 이런 와중에 합정역에 또 홈플러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저지에 발 벗고 나섰다. 서 팀장은 “합정점이 들어서면 지역이 초토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누구라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합정점 입점시 “상권 초토화”
서 팀장의 ‘초토화’ 주장은 과장된 것이 아님이 증명됐다. 서울시가 연구 의뢰해 나온 한누리창업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합정점이 생길 경우 반경 1km 이내의 소매점 545개가 타격을 입고 가공식품과 농수축산품을 판매하는 69개 점포는 영업 이익이 66.8%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팀장의 말대로 상권이 ‘초토화’되는 셈이다.

그래서 서 팀장은 홈플러스 합정점이 입점을 막기 위해 ‘투사’가 됐다. 서명용지를 만들어 주민의 서명을 받고 집회 시나리오를 짜고 사회를 맡아했다. 그리고 시장 전체가 문을 닫는 철시를 4번이나 했다.

서 팀장은 농성장에 8월 10일부터 결합해 ‘홈플러스 합정점입점 결사반대’가 적힌 조끼를 입고 농성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연대의 힘도 모아졌다. 참여연대, 진보신당 등이 결합해 함께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홈플러스 합정점은 서울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박원순 시장도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저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낼 만큼 관심을 받고 대형 유통업체와 투쟁이 상징이 됐다.

홈플러스만 빼고 모두 홈플러스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완강했고 그런 홈플러스의 태도에 그는 분개했다.

공정한 경쟁 토대 마련해 줘야
“사업조정회의를 하는데 홈플러스는 ‘우리의 상생의 대상은 주민이지 상인은 아니다’라고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최근에 중소기업청의 일시정지 권고를 거부한 홈플러스와 서울시의 의무휴업일 준수 권고를 무시한 코스트코에 대해 “한국의 법을 무시하고 법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홈플러스 싸움을 하기 전엔 평범한 의류업체 사장이었던 그는 싸움을 하면서 한국 사회구조가 약자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모순된 사회라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그래서 서 팀장은 “정부는 사회 안전망 속에서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지역의 상권을 방어할 의무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자영업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들에게도 “누가 당선되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1순위”라고 당부했다.
서 팀장은 지금은 많이 지쳐있는 상황임에도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는 등의 새로운 투쟁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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