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아파트 주민 20% 자살 위험
영구임대아파트 주민 20% 자살 위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0.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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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 마포구 예방 위해 '빨간우체통' 사업 시행
▲ 박홍섭 마포구청장(오른쪽)과 심정원 성산종합사회복지관장이 성산임대아파트의 각동마다 설치된 서브 우체통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마포구청 제공]

가난이 죄?
서울 마포 성산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주면 5명 가운데 1명은 자살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가 9월 5일~11일 조사한 성산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주민을 전수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2966명 가운데 576명(19.4%)이 자살위험군에 속했다고 밝혔다.

성산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는 1991년 SH공사가 처음 건립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로 현재는 7개동에 4283명이 거주하고 있다.

자살위험군에 속한 이중 60%가 넘는 348명은 자살 충동을 느꼈거나 실제로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해 긴급한 대처가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됐다.

실제로 지난 넉 달 동안 이 단지에서만 모두 9명이 스스로 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구는 이번 조사를 위해 구청 사회복지담당자와 사회복지사 등 93명의 인력을 투입해 1주일간 가정 방문을 통한 대면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는 임대료가 저렴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 경제적 소외 계층이 많이 거주한다.

구청 관계자는 “조살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 예방 인력을 활용한 전문 사례관리와 소득창출사업, 문화·여가활동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포구는 관내 자살 예방을 위해 관내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고민을 상담을 할 수 있는 ‘생명사랑 빨간우체통’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구는 총 8개의 우체통을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입구, 성산2동 임대아파트 7개동마다 각 1개씩이다. 상담을 원하는 주민은 마련된 엽서에 고민 내용과 이름, 주소지를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상담봉사자들이 상담편지를 작성해 내담자에게 발송한다. 전화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전화예약 후 상담클리닉센터(02-3153-8347)를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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