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 푸른 하늘’ 늦가을 서울 근교산행
‘붉은 단풍 푸른 하늘’ 늦가을 서울 근교산행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0.1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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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그림자 울긋불긋 북한산·관악산·수락산
▲ 북한산 백운대에서 아래쪽으로 붉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자료사진]

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이다.
지난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던 더위는 벌써 종적을 감췄고 그렇다고 두터운 내피와 기능성 원단의 윈드 스토퍼로도 막지 못하는 겨울 찬바람도 아직 오지 않았다.

서울은 산행하기 좋은 도시다. 기상청은 지난 15일 북한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20% 정도가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하루 늦었다. 북한산 단풍은 25일 이후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북한산 연봉 밟으며 단풍 만끽
북한산은 산이 큰 만큼 등산코스가 즐비하다. 선택의 폭이 넓어 그 때 그 때 자신의 스케줄에 맞는 코스를 택할 수 있다. 이 정상인 백운대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지하철 3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 향로봉부터 오르는 코스가 좋다. 향로봉은 북한산의 서쪽 끝 봉우리다.

독바위역에서 한 시간쯤 오르면 향로봉이다. 이 곳에서 북동쪽을 바라보면 진흥왕순수비가 서 있는 비봉부터 멀리 백운대, 인수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은(백운대(白雲臺·836.5m), 인수봉(人壽峰·810.5m), 만경대(萬鏡臺·787.0m)가 몰려있어 삼각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향로봉에서 비봉을 거쳐 대남문, 백운대에 이르는 길은 모두 단풍으로 뒤덮인다. 중간 중간 북한산성길을 따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백운대까지 오른 뒤에는 대남문을 통해 우이동으로 하산하면 된다. 봉만 오른 뒤 이북오도청이 있는 종로구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짧은 코스를 택하는 시민들도 많다.

■ 인천 앞바다 굽어보는 관악산

▲ 관악산 진입로를 따라 산행에 나서는 서울시민들. [자료사진]
 

날씨 좋은 날 관악산(632m) 연주대에서는 멀리 인천 앞바다가 내다보인다.
관악산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과천 정부청사 뒤 공업진흥청에서 시작, 육봉능선을 거쳐 연주대로 오르는 길이 좋다. 이 코스로 올라 서울대 공대 쪽이나 사당역이나 낙성대로 내려오면 된다. 이럴 경우 관악산 전체를 관통하며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 폭포가 많아 ‘물이 떨어지는’ 수락산

▲ 노원구는 지난 8일 상계장암노원마을공원에서 새로 조성된 수락산 둘레길 3.5km을 걷는 ‘구민 산길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노원구청]

수락산(638m)는 노원구에서 경기도 남양주시까지 펼쳐진 아담한 암산이다.
산을 오르다보면 마치 거대한 수석에 난장이 인간들이 매달린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산의 동쪽으로는 금류폭포, 은류폭포, 옥류폭포가 하얀 화강암 절벽을 적시며 떨어져 내린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에서출발해 원점회귀하는 암릉 코스는 보통 6시간이 걸린다. 미주아파트를 거쳐 시립양로원을 지나면 계곡이 나온다. 이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깔딱고개만 딛고 나가면 암릉코스로 접어든다. 철모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수락산역으로 내려오거나 540봉에서 능선을 따라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장암역에서 노강서원, 석림사까지 오른 뒤 왼쪽 능선을 따라 정상을 밟는 길이다. 보통 2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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