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회 서울모델리스트 대상 김정순 씨
제 12회 서울모델리스트 대상 김정순 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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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낯선 모델리스트 영역 확장하고 싶다”

‘모델리스트’를 아십니까?
모델리스트라면 흔히 옷을 입어 보이거나 제품 등을 선보이는 ‘모델’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모델리스트는 디자이너가 구상한 의상 스케치화를 바탕으로 의류의 소재, 디자인 특성을 반영한 옷본을 제작하는 전문가로 옷본 제작 방향에 따라 스타일, 착용감, 옷의 선, 원·부자재 비용 등이 결정된다. 예전엔 흔히 ‘패턴사’라고 불렀다.

이 모델리스트의 발전을 위해 서울시가 주최한 ‘2012서울 모델리스트 콘테스트’에서 열정 넘치는 대학생 김정순 씨(서울여대 의류학과 3학년)가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콘테스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12회 중 대학생이 대상을 차지한 경우는 딱 4번 뿐”이라고 귀뜸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정순 씨는 학교 시험 기간 중에 연락을 받았다. 그는 “처음엔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고 참가에 의의를 두었는데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대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멍’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김 씨의 학과 교수도 ‘정말 수상했냐’며 기쁨의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씨는 이번 수상에 대해 “학생으로서의 실무 감각·열정과 모델리스트로서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학생답게 그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외국에서는 모델리스트가 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옷의 선까지 고려해 옷의 방향까지 잡아주는 등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포괄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는데 한국은 아직 부족하다”며 모델리스트로서 더 배우고 전문 영역을 넓혀갈 생각이다.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모델리스트를 꿈꾸지만 그도 의류학과에 입학할 때는 또래들 처럼 의상디자이너를 꿈꿨다. 하지만 의상 공부를 하면서 모델리스트에 대해 알게 됐고 모델리스트 또한 디자이너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남다른 길을 가게 됐다.

그는 더 ‘감각’ 있는 모델리스트가 되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이탈리아 세꼴리학교가 유명하다)도 계획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더 많은 공부와 실무 경험을 쌓은 뒤 갈 생각이다. 그리고 훗날 공부와 꿈을 이루기 위해 대상 수상금은 저축해 두기로 했다. 물론 일부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위해 ‘한턱’ 내긴했다.

한국 사회의 ‘남자 공무원스타일’의 복장에 대해선 너무 크게 입는 경향이 있다며 “많이 아쉬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옷을 잡 입는 다는 건 “자기 몸에 맞으며 자기를 잘 표현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싼 명품보다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옷을 잡 입는 팁이라면 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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