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 한강 건너기’ 행사 19만에 폐지
‘서울 어린이 한강 건너기’ 행사 19만에 폐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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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강공원 잠실지구에서 덕수초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관내 초등학교 137개교 681여명이 잠실지구에서 뚝섬지구까지 1㎞의 한강을 헤엄쳐 건너는 '서울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8년간 진행해 온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가 폐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폐지 사업에 넣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이 행사가 ‘전시성·행사성’ 사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폐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는 1994년 6월 24일 서울덕수초등학교 전교생 625명이 한국전쟁을 상기하는 취지에서 주먹밥을 먹고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 625미터를 헤엄쳐 건너는 통일 기원 행사로 시작했다.

이 행사는 2005년부터 장소를 한강공원 잠실지구로 옮겨 뚝섬지구까지 약 1킬로미터를 헤엄쳐 건너는 행사로 발전해 올해까지 진행했다. 올해까지 총 17회 어린이 1만4901명이 참여했다. 5회째인 1999년부터 주최가 서울시교육청으로 바뀌었고 작년까지는 5000만 원, 올해는 3000만 원의 예산이 들었다.

시교육청이 이 행사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도 빠졌다. 이 행사의 폐지 검토에 앞서 열린 업무협의회와 서울 20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전시성 성격이 짙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해 온 덕수초등학교와 관할 교육지원청인 서울중부교육지원청은 ‘역사성 있는 사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폐지 반대 의견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이 사업을 폐지해도 덕수초는 자율적으로 행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예산, 안전 관리 문제 등이 과제다. 덕수초 관계자는 “예산 조달도 어렵고 경찰, 소방서, 해병대 등의 협조를 받아야 해서 학교 자율로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부교육지원청도 교육적 의미가 있는 행사이니 만큼 서울 전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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