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어르신, “어르신 명칭 변경 좋아요”
강서구 어르신, “어르신 명칭 변경 좋아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07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청, 관련 부서 명칭 변경 착수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노인’을 ‘어르신’으로 바꾸어 부르는데 대부분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서구는 관련 행정 조직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강서구가 관내 거주 어르신 60명을 대상으로 ‘노인’이란 말을 ‘어르신’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인 53명이 ‘찬성’ 의견을 밝혔다. 7명은 어떤 호칭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경로당을 ‘어르신사랑방’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선 72%인 43명이 공감을 했다. 그러나 17명은 ‘혼선이 우려된다’며 병행 사용을 원했다. 반면 노인복지센터를 ‘어르신복지센터’로 변경하는 것에는 모두 찬성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조사결과, 어르신으로 불러지기는 원하나 자주 찾는 경로당의 경우 혼선을 우려했던 만큼 명칭이 생활화 되었을 때 점차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어르신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음에 따라 공문서와 행정용어에 쓰이는 호칭부터 즉시 개선키로 했다.

구청 내 행정조직인 노인청소년과는 어르신청소년과로, 노인복지기금은 어르신복지기금으로 명칭개정을 위해 연말까지 조례개정을 완료한다. 부서 내 노인행정팀, 노인시설관리팀, 노인생활지원팀은 부서 명칭 개정 후 노인 부분을 어르신으로 변경한다.

관내 봉제산·연지·화곡노인복지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에 점차 어르신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경로당과 노인교실은 각각 어르신사랑방과 어르신문화교실로 변경하되 혼돈을 방지하고자 당분간 병행 사용키로 했다.

아울러 노인일자리,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노인전문자원봉사단, 노인돌봄서비스 등은 정부사업인 만큼 어르신 용어와 병기 사용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기초노령연금은 법령개정 전까지 유보키로 했다.

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사용되어왔던 노인 호칭은 듣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행정용어 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가 존중과 공경의 의미를 담아 어르신 호칭 사용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10월 11일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임원진 8명과 45개소 구립경로당 회장과의 토론회를 개최해 어르신들의 여론을 수렴한 바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