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귀가 마을버스’ 성북10번 마을버스(고려승객) 곽병철 기사
‘안심귀가 마을버스’ 성북10번 마을버스(고려승객) 곽병철 기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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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승객의 만족! 그게 최고”

성북구엔 다른 서울의 자치구엔 없는 게 있다. 바로 성북 ‘안심귀가 마을버스’이다. 늦은 밤 시간에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 집 가까이에 마을버스를 정차해 주는 서비스다.

성북구가 시범 운행 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마을버스 운영 회사에 논의 끝에 성북구 전체로 확대 시행했다. 이 ‘안심귀가 마을버스’의 대표 ‘안전’ 기사가 곽병철 씨(고려승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그에게 ‘안심귀가 마을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곽 씨가 고려승객의 성북 10번 마을버스-성북 마을버스는 미아삼거리역에서 장위중학교까지 왕복 9km를 달린다-에서 일한지는 올해로 5년째가 됐다. 30여 년의 직장생활과 사업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하려니 쉽지 않았지만 “일하고 있는 게 행복해서 현실에 만족하며” 열심히 핸들을 잡고 있다.

그는 처음엔 길도 낯설고 좁고 무엇보다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어 무척 긴장됐다고 한다. 5년여 동안 일하면서 길도 아주 익숙해졌지만 처음의 그 긴장은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승객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객은 그에게 큰 ‘힘’이 돼 주기도 한다.

큰 도로를 달리는 시내버스와는 다르게 마을의 조그만 골목길을 운행하다 보니 종종 좁은 골목길에서 차량과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러면 대개는 일반 차량이 양보를 해주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단다.

그럴 땐 승객들이 ‘힘’이 돼 줘 상대 차량의 양보를 얻어주는 ‘원군’이 된다.그런데 아주 가끔 ‘버티는’ 차량이 있다. 그러면 곽 기사는 어쩔 수 없이 112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는 “승객을 잔뜩 태운 버스는 후진하면 좁은 골목에서 위험할 수도 있다. 버스와 맞닥뜨렸을 땐 상대 차량이 양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객의 안전을 제일로 생각하는 그이기에 ‘안심귀가 마을버스’는 그에게 주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좋은 제도이다. 그는 “늦은 밤에 이용 승객도 그리 많지 않아 번거롭다는 생각은 안 든다. 승객들이 만족하고 안심하니까 오히려 좋다”고 말한다.

5년 동안 ‘성북10번 마을버스’를 몬 곽 기사는 이제 웬만한 주민은 거의 안다. 그래서 가끔 빵이나 음료 등을 건네는 데 그때는 “참 고맙고 감사”하다. 마을버스가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그는 체력이 되는 한 계속 ‘성북10번 마을버스’을 운전할 생각이다.

그는 “기사도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니 승객도 운행 중엔 이동하지 말고 버스가 완전히 서면 하차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써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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