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첫 사진전 <비상구> ‘물질만능 문명 비판’
정태춘 첫 사진전 <비상구> ‘물질만능 문명 비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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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28일 논현동 ‘갤러리 구하’ 초대전, 저항 가수에서 사진작가 변신
▲ 가자, 광야로 3-종로

‘북한강에서’ ‘떠나가는 배’ 등으로 잘 알려진 가수 정태춘이 이달 8일부터 28일까지 첫 번째 사진전을 연다. 가객에서 사진작가로 변신한 그의 첫 전시회 <비상구>는 ‘갤러리 구하(丘下·강남구 논현동 12 만나빌딩 1층)’에서 볼 수 있다.

컬러 사진 작품 <비상구> 외, 모두 17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정태춘은 올 초 10년만에 정규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를 내놨다. 2002년 10집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이후 다시 선보인 앨범이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음악과 문학, 시각예술 등을 아우르며 창작활동에 전념해 왔다.

2003년 시집 <노독일처>(실천문학)을 펴냈고 2009년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 때는 미술인들의 헌정 전시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를 동시에 갖기도 했다. 이미 시각예술 작업도 시작한 셈이다.

▲ 정태춘.
이번 사진전은 그동안 비실명 블로그에 올렸던 작품을 갤러리 구하에서 초청해 성사됐다.
정태춘의 사진은 대부분 자신의 일상을 앵글에 담아 시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국내외의 여러 지역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다룬 다양한 풍경에 초점을 맞췄다.

정태춘의 사진은 단순한 풍경에 머물지 않고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다. 특히 물질만능 문명의 감춘 이면을 훑어보며 그 의미를 따져 묻는다.

이런 사진은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 홀로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리를 생각하오 /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라고 했던 그의 노래 <북한강에서>를 연상하게 한다.

또 <92년 장마 종로에서>의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 물 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라고 노래했던 저항 의식도 읽혀진다.

정태춘은 1978년 앨범 <시인의 마을>로 데뷔하면서 음유시인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을 담은 노래를 잇따라 발표하며 대중가요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후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사회운동과 문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1990년대 공연윤리심의위원회의 사전검열제도의 폐지를 위해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 개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1996년 사전검열제도의 폐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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