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시대에서의 전공의 적용
융합 시대에서의 전공의 적용
  • 우선희
  • 승인 2012.11.1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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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희 서울기독대학강사·헤드헌터

살벌한 지옥 경쟁을 치른 후의 대학 4년간의 경험은 향후의 인생의 내용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싶으니, 취업도 잘 되고 자금의 지원을 더 많이 받는 학과와 학문이 인기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알게 모르게 국가 공동체에 소모가 누적되는 현상입니다.

영역간의 과도한 경쟁이 전공과목 간에도 배타적인 경계로 구획 짓게 되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국가 전체의 사회 구조에도 경쟁적으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이제 영역간의 조화로운 친화와 융합은 절실하고 화급한 필요입니다.

‘암’이라는 질병을 대하는 완화치료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으로 매뉴얼에 따라 기술적으로 처리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예후가 좋게 하기 위하여서는, 의학은 물론이고, 쾌적한 의료시설물, 편의롭고 위생적인 용품, 입맛에 맞는 음식, 심미적인 복장과 가발 등의 보조 용품, 섭생을 돕는 주거, 심리적 안정, 자원봉사자의 동행, 영적인 위안 등등이 서로 협조하며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야 합니다.

국가 중요 이슈인 인공위성을 예로 들자면, 위성 자체의 과학 기술적인 근거는 물론이고 기상, 소재, 부품, 연료의 다른 과학 영역도 포함이 됩니다.

이에 앞서 왜 필요하고 정당한지, 우리 국가의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예산은 어떠하며 향후 실익이 기대되는 연한은 어떠한지, 생활과 산업과 안보와 연계한 필요와 제약은 무엇인지, 국제적 위상과 산업의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기술이전 협상 등이 모두 연관되는데, 이는 놀랍게도 과학만으로는 될 수 없고 전방위적인 인문의 요소가 결정적으로 명확한 그림을 완성하게 도와줍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신화는 두 번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성공의 사례입니다. 첨단의 디지털 디바이스에 심지어 서체라는 심미적인 요소까지 결합되었으며, 인간의 마음이 자유롭고 친하게 느끼도록 하려는 인문적 가치 지향을 통해 매력적인 상품이 되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엔트로피>가 오랫동안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꿈틀거림입니다.

지금 여러분 중에는, 대학에 들어가기는 가야하니까 대학에 들어왔고, 불만도 있지만 그래도 나한테 맞는 구석이 있어 4년을 보냈는데, 이제 전공이라는 한계 때문에 앞날이 막막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대책 없이 낙관하거나 자기 합리화와 변명에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에, 내가 배워서 잘 익은 것을 더 연마하고 그 내공으로, 세상에 과감히 나가 보시면 어떨까요.

대학을 졸업하였다면 당연히 지녀야할 기본 소양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경우에, 자신의 전공은 틀림없이 유효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리․수학․화학․철학․역사․문학과 같은 기초 과학 및 인문학과가 취업이 어려웠다면, 그런 한계와 제약을 만드는 기업은 융통성이 없고 생명력이 없습니다.

진실로 인재를 알아보는 깨어 있는 기업을 기대하며, 청년 여러분께도 자신감을 가지고 성실한 마음으로 세상에 나가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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