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과거·기억·풍경… 그리고 옛 사진들
서울의 과거·기억·풍경… 그리고 옛 사진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16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 서울 사진축제’ 11월 21일~12월 30일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과거는 영원히 멈춰있으며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간다.’<프리드리히 실러·독일의 시인·극작가·1759 ~ 1805>

▲ 청계천에서 바라본 서울의 빛. 2006
영원히 멈춰있지만 우리 기억에서는 사라진 서울의 옛 풍경이 다시 살아난다. 오는 21일부터 12월 30일까지 40일간 열리는 ‘2012 서울 사진축제’에 가면 이제 멈춰 있는 70년대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압구정동 밭갈이. 1978
70년대 말에는 초고층이었던 압구정동 12층짜리 아파트 공사장을 배경으로 쟁기질 하는 농부(전민조 작가·압구정동 밭갈이·1978), 영화세트장과 똑같은 모습의 골목길 구멍가게(한정식 작가·견지동·1972) 등이 시선을 끈다.

이같은 사진은 80~90년대를 거치며 까마득히 멀어진 서울의 옛 기억을 되살리는 열쇠가 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사진 축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시청사, 서울역사박물관 및 서울시내 공·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등 총 23곳에 걸쳐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시는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서울사진축제’를 열고 2011년부터 매해 11월을 ‘사진의 달’로 지정,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공·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과 연계해 도시 차원의 축제로 발전시켰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민들이 간직했던 개인사진에서부터 전국의 네티즌들이 수집하고 촬영한 ‘서울 사진’들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또, ‘천 개의 마을, 천 개의 기억’을 주제로 시대의 증인으로 나선 사진작가 21명의 소중한 기록도  볼 수 있다.

특히 ‘마을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라는 테마로 시민과 작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행사 개막 전에 온·오프라인으로 총 4회의 대대적인 사진 공모프로그램을  차지구화 함께 진행한다.

▲ 서울 갈현동. 1973
프로그램은 크게 ▲전시 ▲강좌 ▲워크숍 ▲세미나 등 시민 참여 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등으로 진행된다. 먼저 전시는 오랜 시간 서울을 기록해 온 21명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100여명 시민들의 앨범 속에 간직했던 사진들을 통해 한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 마을사와 지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본전시 1·2부’ 와 네티즌 1000명,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2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에서 전문가 강연이 개최된다. ‘사진 인문학: 기억 담론과 아카이브’를 주제로 한 강좌는 총 12강으로 진행된다.

인문 사회학자, 건축가와 사진이론가, 예술 기획자와  실천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 지역에서 개인이 갖는 다양한 삶의 기억을 사진을 통해 되살려내고, 그것이 모여 집합의 기억, 즉 역사가 됨으로써 지역의 역사를 쓰게 되는 인문학적 과정을 고찰한다.

▲ 견지동. 1972
‘마을공동체와 지역 아카이브’ 심포지엄은 오는 25일과 12월 2일 13시부터 16시 30분까지 총 2회 진행된다. 지역의 기록과 지역의 아카이브를 만들고, 예술적 실천으로 마을 공동체에 개입하는 작가와 프로젝트 그룹의 목소리를 통해 마을과 지역 아카이브의 의미, 사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 강남고속터미널. 1977
‘쉽게 배우는 사진의 기술’은 사진가에게 배우는 기초적인 사진  촬영 기술과 감동이 담긴 사진촬영 노하우를 배우는 강좌로 축제 기간 중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15시까지 총 4강으로 진행된다.

‘2012 서울사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가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의 경우 밤 10시까지.

자세한 사항은 2012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www.seoulphotofestival.com)에서 확인거나 120 다산콜, 서울사진축제사무국 070-8240-9902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