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창 의원 “잠실 지하환승센터 롯데 위한 공간”
강감창 의원 “잠실 지하환승센터 롯데 위한 공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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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가파른 종단구배·8호선과 안전 문제 제기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서울시의회]

롯데그룹이 송파구 잠실역 일대에 555미터 짜리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면서 내놓은 교통체증 해소 대책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면서 교통 체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잠실역 주변의 버스 환승센터를 지하화해 교통 체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새누리당, 교통위원회)은 19일 잠실의 롯데건설 현장을 방문해 “제2롯데 건설에 따른 교통개선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잠실 지하환승센터는 시민들과는 동떨어지는 롯데를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시가 교통대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교통대란을 방지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잠실 지하환승센터를 이용하는 노선은 구리, 남양주, 성남 방면 차량만 이용할 계획으로 서울 시내를 기·종점으로 하는 대부분의 버스는 환승센터를 이용할 수 없다. 또 지하로 오르내리는 2개의 버스전용차로와 별도의 버스전용차로 등 4개의 버스전용차로의 엇갈림으로 인한 지상부의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지하진출입구의 종단구배(도로, 철도, 둑 등의 구조물이 세로 방향으로 기울어진 정도)가 12%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경사도로 계획 돼 있어 교통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시내 어떤 버스전용차로에도 종단구배가 10%를 초과하는 경우가 없다”며 지하환승센터의 종단구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롯데가 7%대로 조정해보겠다고 하지만 잠실역 주변의 도로 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송파대로 밑을 통과하는 8호선 상부와의 토피고 유지, 남측 석촌호수와 북측 2호선 잠실역과의 제한된 거리, 그리고 성남방향에서 진입한 차량이 잠실역에서 좌회전하기 위한 공간 확보를 고려할 때 롯데 측이 주장한 7% 경사도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초고층 건설을 위한 롯데의 제안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이 결정되고 인가될 잠실환승센터가 주민과 시민에게 얼마나 교통개선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해 강한 의문이 생긴다”며 “현재의 계획은 지하환승센터와 지하버스주차장이 제2롯데를 이용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반시민들에게 어떠한 순기능을 하게 될 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롯데 초고층건설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탄천도로4차로확장공사도 사실상 보류되어 있고 잠실역 승강장의 확장이 필요한데도 롯데는 수요예측치를 적게 잡아서 현재의 역사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환승센터도 구조적인 부분에서 안전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기대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하환승센터에 주자창 35면은 만든다고 하는데 누가 지하에 주차를 하겠느냐며 “롯데월드 방문 차량을 위한 주차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런 문제가 있는 지하환승센터가 어떻게 심의가 됐는지 의문”이라며 “롯데초고층건설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교통개선대책을 총체적 부실로 간주”하며 “향후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시의회차원에서 심도있는 조사와 함께 개선대책마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촌호수와 잠실역사이 송파대로지하에 건설될 잠실환승센터는 1만9887㎡규모, 버스환승센터 8면, 버스주차장 35면으로 계획되어 있다. 다음 달까지 도시계획시설 결정절차(주차장)와 내년 3월까지 실시계획인가절차를 거쳐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상반기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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