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적 종합역사박물관으로서 연차별 개편, 2000여 점 새로 선보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20일 상설전시실 중 선사고대관의 일부 전시품을 교체했다.
이번에 전시품을 교체한 전시실은 청동기실, 고조선실, 부여삼한실 등이다. 이에 따라 경북 경주 탑동 출토 일괄 유물을 비롯한 2000여 점을 새로 선보였다.
박물관은 이번 개편이 “통사적 종합역사박물관으로의 연차별 개편 계획의 일환이며 지난 10여년간 새롭게 발굴된 자료 및 심화 자료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사시대 문화상을 친근하게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동기실은 역동적인 시대상과 그 시대 사람들의 믿음, 먹을거리, 교류, 장례 등 삶의 흔적과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전남 여수 월내동에서 발굴된 동북아 최대 길이의 비파형 동검과 경주 시내에서 최초로 발굴된 신라 건국기 수장급 무덤인 경주 탑동 유적 일괄 유물, 마한사회와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전북 전주 장동 유적 일괄 유물, 변한사회 지배자 무덤인 경남 창원 다호리 1호 목관을 처음으로 상설 전시하게 됐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발굴된 후 일부만 공개된 석암리 9호 무덤 출토품도 선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여수에서 발굴된 동북아 최대 길이의 비파형 동검은 기원전 13~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중국 요령 지역에서 발굴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반도 남부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동검을 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설명했다.
이인우 기자 rain9090@seoul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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