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숭문고 학생들 ‘일냈다’
마포구 숭문고 학생들 ‘일냈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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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아 게스트하우스 지도 제작, 저작권 기부
▲숭문고 학생들이 제작한 게스트하우스 지도 중 일부.

고교생들이 발품을 팔아 마포구의 게스트하우스 지도를 만들어 저작권을 구청에 기부했다. 주인공들은 마포구 숭문고 1~3학년생 20명. 이 학생들은 청소년여행봉사팀으로 활동해 왔다. 청소년여행봉사는 숭문고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봉사활동 수업과목 중 하나이다.

숭문고 청소년여행봉사팀은 마포구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점에 착안, 이같은 지도를 만들었다. 마포구에는 11월 23일 현재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등록업체 50개가 밀집해 있다.

▲마포구 게스트하우스 지도를 직접 만든 숭문고 청소년여행봉사팀 학생들.
숭문고 청소년여행봉사팀은 지난 3월부터 지도제작 방법 등 기초이론을 배운 뒤 외국인이 주로 찾는 홍대지역부터 인근지역인 동교동, 서교동, 연남동으로 범위를 정하고 현장조사에 나섰다. 조사된 게스트하우스 가운데 마포구청에 등록(10월22일 기준)된 35곳만을 골라 지도에 담았다.

특히 인근 호텔, 편의점, 병원, 약국, 은행, 극장, 버스정류장 등 주요 시설을 비롯해 홍대의 유명 커피숍, 빵집, 박물관 및 전시관 등도 함께 표시했다.

또 게스트하우스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리스트를 만들어 주소, 연락처, 홈페이지, 게스트하우스 전경은 물론 와이파이 및 PC 사용가능, 조식제공, 흡연가능 여부와 여성전용숙소 등도 함께 실었다.

이와 함께 지도 뒷면에는 ▲프리마켓, 난타극장, 프린지페스티벌, 상상마당, 트릭아이박물관 등 홍대지역 명소 ▲은행, 관공서, 백화점 등의 이용시간 및 주요안내기관 전화번호 ▲홍대입구역 교통정보 ▲유명관광지 교통안내 ▲유용한 한국어회화 ▲지하철노선표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요긴한 정보를 모두 실었다.

완성된 지도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총 1만2000권(각 언어별 3000부)이 제작됐다. 학생들은 지난 21일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와 저작권을 마포구에 기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실제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마포구에 전달된 홍대지역 게스트하우스 지도 6000부(언어별 1500부)는 현재 코레일공항철도 홍대입구역의 ‘마포관광정보센터’에서 외국인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마포구는 기부 받은 저작권을 토대로 신규 등록되는 게스트하우스 현황 등을 추가, 기타 자료를 보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통한 기증저작물 등록을 앞두고 있다.

숭문고 관계자는 “지도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공유저작물 등록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저작권위원회 자유이용사이트에 게시되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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